‘헛심 90분’ 한국 여자축구, 모로코에 패하며 2전 전패 ‘16강 가물'
모로코에 전반 6분 선제골 허용 0-1 패
볼 점유율 우세에도 유효 슈팅 ‘0’ 부진
한국 여자 축구 국가대표팀의 사상 두 번째 월드컵 16강 진출이 사실상 어려워졌다.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30일 호주 애들레이드 하인드마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국제축구연맹(FIFA) 호주·뉴질랜드 월드컵 H조 조별예선 2차전 모로코와의 경기에서 0-1로 졌다. 한국은 앞선 콜롬비아와의 경기에서 0-2로 패한 데 이어 이날 경기에서도 승점을 챙기지 못하면서 H조 최하위가 됐다.
한국 대표팀은 16강 진출에 필요한 1승 상대로 점찍었던 모로코를 상대로 패하며 16강 진출에 대한 희망을 잃게 됐다. 아랍권 국가로는 사상 최초로 여자 월드컵 본선에 오른 모로코는 한국을 상대로 1호 골과 첫 승리를 따냈다.
벨 감독은 3-5-2 전술로 전반을 출발했다. 손화연(현대제철)과 박은선(서울시청)을 전방 공격수로 배치했다. 지소연(수원FC)·조소현(토트넘)·이금민(브라이턴)이 미드필더로 나섰다. 장슬기(현대제철)와 추효주(수원FC)가 좌우 윙백, 수비에는 김혜리·홍혜지(현대제철)와 심서연(수원FC)이 나섰다. 골키퍼 장갑은 김정미(현대제철)가 꼈다.
한국은 경기 시작 6분 만에 모로코에 선제골을 내주며 아쉽게 출발했다. 모로코의 선제골은 결국 결승 골이 됐다. 모로코는 하나네 아이티 엘 하지가 한국 페널티구역 오른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이브티삼 즈라이디가 헤더골로 연결했다.
한국은 선제골을 내준 뒤 모로코의 수비진에 막혀 제대로 공격 기회를 잡지 못했다. 한국은 전반 26분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만들었다. 지소연이 모로코 진영 왼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박은선이 헤더로 연결했지만, 모로코 골문 왼쪽으로 벗어났다.
벨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손화연·추효주를 최유리(현대제철)와 문미라(수원FC)로 교체했다. 전술도 4-3-3으로 바꾸며 공격을 강화했다. 한국은 후반 초반 경기 주도권을 잡고 모로코 골문을 두들겼다. 하지만 모로코의 수비에 막혀 공격 활로는 열리지 않았고, 경기는 0-1로 마무리됐다.
이날 경기에서 한국은 공 점유율에서 63:37로 우세한 경기를 펼쳤지만, 모로코 골문을 열지 못했다. 이날 한국이 날린 슈팅 16개 중 유효슈팅은 하나도 없었다.
한국은 이날 패배로 여자 월드컵 본선에서 2015년 대회 프랑스와의 16강전부터 최근 6연패를 당했다. 월드컵 본선 통산 성적은 1승 1무 10패가 됐다.
한국은 8월 3일 오후 7시 호주 브리즈번에서 독일과 조별리그 최종전을 치른다.
김한수 기자 hanga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