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원 껑충 뛴 원유 가격 우유 1L 3000원 넘기나
낙농가-유업계 1084원 합의
10월 이후 가격 줄인상 전망
오는 10월 1일부터 우유의 원료가 되는 원유 가격이 L당 88원 오른다. 마트에서 파는 흰 우유 가격은 이보다 더 큰 폭으로 상승할 전망이다.
낙농진흥회는 “지난 27일 열린 협상에서 낙농가와 유업계는 원유 가격을 L당 88원 올린 1084원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치즈와 요구르트 등에 쓰이는 가공유 원유는 87원 올라 887원이 된다.
원유 가격 1084원은 젖소를 키우는 농가가 우유업체에 우유를 L당 파는 가격이다. 우유업체는 여기에 유처리 비용과 유통비용 등을 더해 마트나 편의점에 우유와 유제품을 넘긴다. 이 과정에서 가격은 껑충 뛴다. 대형마트의 경우 우유 마진이 40~50% 정도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같은 구조 때문에 원유 가격이 88원 오르면 대형마트에서는 우유 가격이 250~300원 가까이 오른다.
현재 서울우유 우유 1L 가격은 대형마트 기준 2800원 수준이지만 10월부터는 3000원을 훌쩍 넘길 전망이다.
더 문제는 이를 빌미로 아이스크림, 과자류, 빵, 카페라떼 등 우유가 들어가는 제품 가격이 줄줄이 오를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지난 25일 농식품부는 “빵과 과자류의 경우, 유제품 원료가 전체 원료의 1~5% 수준”이라며 “가공식품에 사용하는 유제품 원료는 수입산을 많이 써 그 비중이 훨씬 더 낮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가격 인상 가능성이 낮다고 전했다.
하지만 식품업체나 카페 등에선 우유 가격 인상을 명분으로 내세워 일제히 제품 가격을 올릴 가능성이 높아져 농식품부는 가격 인상을 최대한 자제해줄 것을 요청할 예정이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