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박재호 “산은 이전 서울에 기회 알려야”…국힘 박수영 “부산 지역구 의원이 할 소린가”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산은 용역 발표 후 반응 엇갈려

KDB산업은행을 ‘100%’ 부산으로 이전한다는 연구용역 결과를 놓고 부산 여야 정치권 반응이 엇갈린다. 특히 산은 이전 대상지로 유력한 부산 남구의 현역 국회의원이 정반대의 반응을 보인다. 내년 총선에서 맞대결을 펼칠 가능성이 큰 두 의원의 ‘지역 구도’까지 겹쳐 대립각이 더 커지는 모습이다.

더불어민주당 박재호(부산 남을) 의원은 지난 27일 공개된 ‘한국산업은행 정책금융 역량 강화를 위한 컨설팅’ 결과와 관련, “산은 부산 이전의 최우선 과제는 100% 이전하면 부산이 좋아진다는 환호를 하는 것이 아니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페이스북을 통해 “산은이 서울에서 빠져나가도 서울은 아무런 문제가 없고, 오히려 새로운 금융기관 유치 여지가 생기고 새 동력을 만들어서 더 살기 좋아진다고 하는 희망적인 여론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는 산은 이전에 반대하는 서울 일부 지역 ‘민심’을 달래는 게 중요하다는 주장이다. 이어 박 의원은 “국토부와 지방시대위가 제2차 공공기관 지방 이전 계획 발표를 총선 이후로 연기한 것에 오히려 더 분노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의 주장에 대해 국민의힘에선 곧바로 반박 성명이 나왔다. 국민의힘 부산시당은 “산은 부산 이전 갈등은 오직 민주당 반대 때문”이라는 성명을 지난 28일 발표했다. 시당은 성명에서 박 의원의 SNS 내용을 지목하면서 “부산을 지역구로 둔 의원이 할 소리인가”라고 비판했다. 시당은 “해당 의원을 비롯해 민주당이 진정으로 이러한 취지를 이해한다면, 더 이상의 발목잡기 행태를 멈추고, 말이 아닌 행동으로 산업은행법 개정에 적극 동참하기 바란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과 함께 부산 남구가 지역구인 국민의힘 박수영(남갑) 의원은 “시당의 성명에 전적으로 동의한다”고 말했다. 그는 박 의원의 SNS 내용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을 피하면서도 “시당 성명에 하고 싶은 말이 다 들어가 있다”고 말했다.

두 의원 지역구인 부산 남구는 산은 이전 대상 지역으로 유력하다. 이 때문에 두 의원은 산은 이전 문제에 누구보다 민감하게 반응한다. 특히 박재호 의원은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으로 산은법 개정 문제를 직접 다루는 위치에 있다. 박수영 의원도 국민의힘 여의도연구원장으로 당 지도부에 속해 산은 이전 전략을 직접 만드는 입장이다.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