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룡 닮은 호반새, 울산서 둥지

권승혁 기자 gsh0905@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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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주군 계곡서 윤기득 작가가 발견
어미새 먹이활동과 이소 장면 포착
온몸 붉은빛 돌아 ‘불새’ 애칭 얻어
“생태환경 건강성 알리는 지표종”

울산 울주군 한 계곡에 희귀 여름철새인 호반새가 찾아와 먹이활동을 하는 모습. 윤기득 사진작가 제공 울산 울주군 한 계곡에 희귀 여름철새인 호반새가 찾아와 먹이활동을 하는 모습. 윤기득 사진작가 제공

울산 울주군 한 계곡에 희귀 여름철새인 호반새가 찾아와 부지런히 둥지에 먹이를 물어 나르고 있다. 윤기득 사진작가 제공 울산 울주군 한 계곡에 희귀 여름철새인 호반새가 찾아와 부지런히 둥지에 먹이를 물어 나르고 있다. 윤기득 사진작가 제공


울산 울주군 한 계곡에서 포착된 희귀 여름철새인 호반새. 익룡을 닮고 온 몸이 붉어 ‘불새’로도 불린다. 윤기득 사진작가 제공 울산 울주군 한 계곡에서 포착된 희귀 여름철새인 호반새. 익룡을 닮고 온 몸이 붉어 ‘불새’로도 불린다. 윤기득 사진작가 제공

하늘을 나는 익룡을 닮고 온몸에 붉은빛이 돌아 ‘불새’로도 불리는 호반새가 여름을 맞아 울산에 둥지를 틀었다.

울산시는 희귀 여름 철새인 호반새가 울주군 상북면 한 계곡에 서식하는 것이 포착됐다고 1일 밝혔다.

시에 따르면 한국사진작가협회 울산지회 소속 윤기득 사진작가가 지난 7월 20일 흙벼랑 구멍 속에 둥지를 틀고 먹이를 나르는 어미 새를 우연히 발견하고 새끼들이 모두 이소하는 장면까지 관찰, 기록했다. 이소는 새의 새끼가 자라 둥지에서 떠나는 일을 말한다.

호반새는 개체 수가 적어 울음소리는 들리지만 관찰하기 쉽지 않은 새다. 형광색이 나는 진한 주황색의 굵고 긴 부리와 몸 전체에 붉은빛이 돌아 ‘불새’라는 애칭을 갖고 있다.

호수나 물가 계곡에 살아가며 ‘물고기 사냥의 달인(Ruddy kingfisher)’으로 불린다. 잡은 물고기와 개구리, 뱀, 도마뱀 등은 나뭇가지에 메쳐 기절시켜 먹는다.

호반새는 보통 계곡 주변 무성한 숲속 딱따구리 옛 둥지나 흙 벼랑 동굴, 구멍 등을 파서 보금자리로 사용한다. 해마다 사용했던 둥지를 고쳐가며 머무르는데 청설모나 담비 등 천적 공격을 받으면 번식을 포기하거나 다음 해 그 둥지를 버리는 일도 있다.

가장 늦은 시점에 번식하는 여름 철새로 6월 중순부터 7월까지 5개 정도 알을 낳고 가을이면 동남아로 떠난다.

조류전문가들은 “호반새는 지역의 생태환경 건강성을 알리는 환경지표종으로, 울산이 생태적으로 그만큼 건강하다는 증거”라며 “관심을 갖고 보호해야 한다”고 말했다.


권승혁 기자 gsh0905@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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