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수산물 안전합니다” 통영에 모인 어민들 목 놓아 외쳤다

김민진 기자 mjki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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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산업경영인·자율관리어업 연합회 주최
경남 어민 1500여 명 통영 강구안 집결

경남 어민 1500여 명이 수산 1번지 통영에 집결해 ‘수산물 안전 대국민 호소 결의대회’를 열었다. (사)한국수산업경영인 경상남도연합회 김태형 회장(오른쪽)과 (사)한국자율관리어업 경상남도연합회 황종삼 회장이 호소문을 낭독하고 있다. 김민진 기자 경남 어민 1500여 명이 수산 1번지 통영에 집결해 ‘수산물 안전 대국민 호소 결의대회’를 열었다. (사)한국수산업경영인 경상남도연합회 김태형 회장(오른쪽)과 (사)한국자율관리어업 경상남도연합회 황종삼 회장이 호소문을 낭독하고 있다. 김민진 기자

“대한민국 수산물 아무 문제 없습니다. 안심하고 드세요. 제가 책임집니다.”

1일 오전 11시 경남 통영시 강구안 문화마당. 특설무대에 선 노동진 수협중앙회장은 현장에 함께한 어민들을 향해 “오늘 같은 불볕더위에 이 자리에 서게 해 너무 죄송하다”며 연신 고개를 숙였다. 그리곤 “정치적 논리에 어민이 볼모로 잡혀선 안 된다. 우리 수산물 안전, 우리 어민이 지켜내자”고 독려했다.

이어 단상에 오른 우리수산물지키기운동본부 지홍태 위원장은 2011년 후쿠시마 원전 폭발 사고 이후 지금까지 상황을 되짚었다. 그는 “지금 논리라면 전 세계인이 12년 동안 알게 모르게 (방사능에) 노출된 셈이다. 하지만 지금껏 아무 탈 없이 멀쩡하게 살고 있다”고 했다.

실제 도쿄전력은 사고 직후, 정화되지 않은 고농도 오염수 520t과 저농도 오염수 1만 1500t 이상을 그대로 바다에 방류했다. 이후 최근까지 현재 후쿠시마에 저장된 오염수보다 1000배 이상 많은 방사성 물질이 태평양으로 흘러간 것으로 추정된다. 그런데 국내는 물론, 해외 연구기관에서 실시한 모니터링에선 이로 인한 피해는커녕, 방사능 수치에도 별다른 변화가 없었다는 것이다.

현장에 함께한 이현철(부산대 교수) 한국원자력학회 이사는 원전 오염 처리수 방류가 국내 수산물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지금 검출되는 물질은 태초부터 자연에 존재하는 것”이라며 “결론적으로 (수산물 안전성에는)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단언했다.

경남 어민 1500여 명이 수산 1번지 통영에 집결해 ‘수산물 안전 대국민 호소 결의대회’를 열었다. 우리수산물지키기운동본부 지홍태 위원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김민진 기자 경남 어민 1500여 명이 수산 1번지 통영에 집결해 ‘수산물 안전 대국민 호소 결의대회’를 열었다. 우리수산물지키기운동본부 지홍태 위원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김민진 기자
경남 어민 1500여 명이 수산 1번지 통영에 집결해 ‘수산물 안전 대국민 호소 결의대회’를 열었다. 김민진 기자 경남 어민 1500여 명이 수산 1번지 통영에 집결해 ‘수산물 안전 대국민 호소 결의대회’를 열었다. 김민진 기자

경남 어민 1500여 명이 1일 생업을 제쳐두고 수산 1번지 통영에 집결해 ‘수산물 안전 대국민 호소 결의대회’를 열었다.

이날은 일본 정부의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 결정 이후 증폭된 국민 불안을 해소하고, 위축된 수산물 소비를 되살리기 위한 자리.

(사)한국수산업경영인 경상남도연합회와 (사)한국자율관리어업 경상남도연합회 주최로, 수협중앙회와 경남수협협의회 주관 소비촉진행사를 겸했다.

이들은 호소문을 통해 “수산물 안전성에 대한 과도한 우려로 수산물 기피 현상이 심화하면서 어업 종사자 생계에 막대한 지장이 초래되고 있다”며 “대한민국 모든 바다에서 생산되는 우리 수산물은 안전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어 “과학적 진실을 외면한 근거 없는 주장으로 발생하는 직·간접적 피해에 대해선 강력한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경고하며 “정치권은 근거 없는 정쟁으로 국민을 불안하게 만들지 말고 수산물 소비 위축에 대한 현실적인 방안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정치인을 배제하고 학계, 수산인, 시민 참여하는 ‘국민 공청회’ 개최를 요구했다.

결의대회 직후엔 경남 7개 수협이 준비한 소비 촉진 이벤트가 열렸다. 굴수협 훈제굴통조림, 멍게수협 멍게혼합세트·냉동멍게, 근해통발수협 바닷장어 가공품, 서남해수어류양식수협 반건조우럭·우럭밀키트, 거제수협 간고등어·미역, 하동군수협 제첩국밀키트 등이 현장에서 시식·판매됐다.


김민진 기자 mjki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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