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룡기] 언더독 범어고 vs 강호 서해고, 청룡기 놓고 마지막 결전

정광용 기자 kyjeo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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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회 청룡기 고교축구 준결승
범어고, 전주공고와 2-2 비긴 뒤
승부차기 접전 끝에 5-4로 이겨
창단 후 첫 전국대회 결승 진출
서해고도 의정부광동 물리쳐
2019년 2위 넘어 첫 정상 도전
2일 오후 6시 고성군서 결승전

지난달 31일 경남 고성군 스포츠파크 4구장에서 열린 제60회 청룡기 전국고교축구대회 준결승전 전북 전주공고와 경남 범어고의 경기에서 전반 8분 범어고의 류동운(가운데)이 선제골을 넣고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범어고는 전주공고와 전후반 2-2로 비긴 뒤 승부차기 끝에 5-4로 이겨 창단 후 처음으로 전국대회 결승에 진출했다. 지난달 31일 경남 고성군 스포츠파크 4구장에서 열린 제60회 청룡기 전국고교축구대회 준결승전 전북 전주공고와 경남 범어고의 경기에서 전반 8분 범어고의 류동운(가운데)이 선제골을 넣고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범어고는 전주공고와 전후반 2-2로 비긴 뒤 승부차기 끝에 5-4로 이겨 창단 후 처음으로 전국대회 결승에 진출했다.

경남 범어고가 전북 전주공고를 꺾고 창단 후 처음으로 전국대회 결승에 올랐다. 경기도의 강호 서해고도 동향의 의정부광동 U18을 따돌리고 범어고와 청룡기 주인을 놓고 마지막 일전을 펼친다.

국내 고교 축구 최강자를 가리는 제60회 청룡기 전국고교축구대회 결승전은 범어고와 서해고의 대결로 압축됐다. 지난달 31일 경남 고성군 스포츠파크 4구장에서 열린 대회 준결승전에서 범어고와 서해고는 나란히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전주공고, 의정부광동을 누르고 대망의 결승에 진출했다.

범어고는 준결승에서 전주공고와 일진일퇴 공방을 벌였다. 범어고는 전반 8분 만에 선취 득점하며 기세를 올렸다. 코너킥 상황에서 이한서의 킥을 김준수가 헤더했고, 이 공이 골문 앞에 있던 이도건의 몸에 맞고 떨어졌다. 류동윤이 재빨리 밀어 넣어 골망을 흔들었다.

1-0으로 앞선 범어고는 3분 뒤 아쉬운 자책골로 동점을 허용했다. 전주공고 김영주가 올린 크로스를 범어고 박시후가 걷어 낸다는 게 골문 안으로 들어가고 말았다.

범어고는 후반 25분 다시 리드를 잡았다. 이도건이 상대 진영에서 패스를 가로채 피서윤에게 완벽한 기회를 만들어줬고, 피서윤이 골키퍼의 머리를 넘기는 슛으로 추가골을 넣었다. 하지만 4분 뒤 또 경기의 균형이 맞춰졌다. 전주공고 구도빛의 프리킥을 골문 앞에서 김지열이 머리를 살짝 갖다 대 동점골을 터트렸다.

2-2 동점 상황은 후반 종료까지 이어졌고, 두 팀은 승부차기로 승패를 가렸다. 승부차기에선 범어고 유승호 골키퍼의 선방이 눈부셨다. 유승호는 전주공고의 슈팅을 세 차례나 막아 내며 5-4 승부차기 승리를 이끌었다. 범어고는 2015년 창단 이래 처음으로 전국대회 결승에 진출, 창단 첫 우승을 노리게 됐다.

서해고는 의정부광동을 상대로 한 준결승에서 전반 11분 상대팀 장동혁에게 선제 실점하며 끌려갔다. 하지만 전반 38분 코너킥 기회에서 한서진이 올린 킥을 강성찬이 껑충 뛰어오르며 머리로 내려찍어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두 팀도 후반까지 1-1로 마치며 승부차기에 들어갔다. 서해고는 8강전과 같이 승부차기에 대비해 후반 종료 직전 정우진 골키퍼를 교체 투입했고, 이번에도 이 작전이 들어맞았다. 정우진은 결정적인 슈팅을 막아내며 4-2 승부차기 승리로 서해고를 결승에 올려놓았다. 서해고는 2019년 제56회 대회 준우승의 한을 풀겠다는 각오다.

범어고와 서해고의 결승전은 조별리그 리턴매치다. 5조에 함께 편성된 두 팀은 조별리그 1차전에서 맞붙어 서해고가 6-0 대승을 거둔 바 있다. 전문가에 따르면 객관적인 전력에서 서해고가 범어고보다 다소 우세하다는 평가다.

조별리그에서 3전승을 거두며 조 1위로 16강에 직행한 서해고는 이번 대회 6경기에서 20골을 넣고 6실점해 공수에서 안정된 전력을 자랑한다. 8강전에선 지난 대회 우승팀 충남 천안제일고를 물리치기도 했다. 5골씩 넣고 있는 신승현과 김유성이 공격을 이끈다.

범어고는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서해고에 대패했지만, 이후 조별리그 두 경기와 본선 토너먼트에서 승승장구, 예상을 뒤엎고 결승에 진출했다. 범어고는 이번 대회 20강전 포함 7경기에서 12득점 9실점했다.

서해고 김학철 감독은 “조별리그에서 범어고에 크게 이겼지만, 결승전은 알 수 없다. 범어고는 올라오면서 좋아지는 팀”이라며 “평소 하던 대로 우리 스타일의 축구를 해서 반드시 우승을 차지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범어고 김기남 감독은 “첫 경기 대패가 전화위복이 된 것 같다. 서해고가 개인 기량이나 조직력에서 최정상급이지만, 결승까지 올라온 만큼 모든 것을 쏟아붓겠다”며 “제대로 복수전을 해 보겠다”고 다짐했다.

범어고와 서해고의 결승전은 2일 오후 6시 경남 고성군 종합운동장에서 열린다. 서해고가 조별리그 대승을 재현할지, 범어고가 설욕에 성공할지 관심이 집중되는 경기다. 두 팀 중 이기는 팀은 전국대회 첫 우승의 감격을 맛보게 된다.



정광용 기자 kyjeo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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