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모스크바 또 드론 공습… 국제공항 폐쇄

김형 기자 mo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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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층 빌딩 21층 전면부 손상
우크라 후방 교란 작전 분석

지난달 31일(현지 시간) 우크라이나 중부 도시 크리비리흐의 한 아파트가 러시아군의 미사일 공격으로 파괴됐다. 이 공격으로 최소 6명이 숨지고 73명이 부상했다. AP연합뉴스 지난달 31일(현지 시간) 우크라이나 중부 도시 크리비리흐의 한 아파트가 러시아군의 미사일 공격으로 파괴됐다. 이 공격으로 최소 6명이 숨지고 73명이 부상했다. AP연합뉴스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의 수도 모스크바가 이틀 만에 다시 드론의 기습 공격을 받아 인근 국제공항이 일시 폐쇄됐다.

러시아 리아노보스티 통신은 1일(현지 시간) 오전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의 고층 비즈니스 센터 건물이 드론 공격을 받아 1개 층이 손상됐다고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세르게이 소뱌닌 모스크바 시장은 이날 텔레그램 채널에 올린 메시지를 통해 “드론 몇 대가 모스크바로 비행하던 도중 방공망에 격추됐다”고 밝혔다. 이어 공격에 동원된 드론 중 1대는 지난달 30일 드론 공격을 받은 모스크바-시티 고층 건물까지 날아왔다고 설명했다.

모스크바 시내 서쪽에 있는 모스크바-시티는 기업 사무실과 상가 등이 밀집해 있는 대규모 비즈니즈 센터로 20~100층에 달하는 여러 현대식 고층 건물이 모여있다. 소뱌닌 시장은 “1개 건물 21층 전면이 파손됐고 150㎡ 넓이의 창문들이 부서졌다”고 소개했다.

타스 통신은 이날 드론 공격 여파로 모스크바 서남쪽 외곽에 있는 브누코보 국제공항이 일시 폐쇄됐다고 보도했다. 브누코보 국제공항은 대통령의 해외 방문과 외국 국빈들의 방문길에도 자주 이용되는 곳이다.


1일 드론 공격으로 손상을 입은 러시아 모스크바 고층빌딩. 타스연합뉴스 1일 드론 공격으로 손상을 입은 러시아 모스크바 고층빌딩. 타스연합뉴스

러시아의 침공을 받는 우크라이나는 지난달 30일 모스크바 드론 공습 사실을 시인한 뒤 추가 공격이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우크라이나 공군은 모스크바를 겨냥한 이날 공격이 전쟁을 먼 얘기쯤으로만 여겨온 평범한 러시아인들에게 충격을 주는 데 목적이 있었다고 밝혔다.

러시아 본토에 대한 장거리 드론 공격은 우크라이나가 계획적으로 수행하고 있는 후방 교란 작전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지난달 31일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장거리 드론을 날리는 노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지난 5월 2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관저가 있는 크렘린궁 상공에서 무인기가 폭발한 사건 이후 모스크바에서만 최소 6차례의 드론 공격이 있었다고 소개했다.

러시아 당국은 연이은 드론 공격을 우크라이나의 ‘테러 행위’라고 비난하면서도 이들 공격으로 인한 인명 피해는 없으며 대부분 경미한 피해만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주민들은 계속되는 드론 공격에 상당히 불안해하며 동요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


김형 기자 mo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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