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전보다 여객 83배 급증”… 김해공항 국제선 가파른 회복세
올 상반기 항공여객 662만 명
지난해보다 40% 넘게 늘어나
국내선 준 대신 국제선은 급증
인기 노선 신규 취항·증편 예정
하반기 여객 수요 더 몰릴 듯
코로나로 인한 항공여행 규제가 풀리면서 김해국제공항의 여객 수가 급속히 회복되고 있다.
이미 올해 상반기 김해공항 항공여객이 662만 772명(출발·도착 모두 집계)에 이르면서 지난해 상반기보다 40% 넘게 증가했다. 한달에 100만 명이 넘는 여객이 김해공항을 이용한 셈이다. 아직 코로나 이전인 2019년 상반기(867만 3366명)에는 못미치지만 하반기로 갈수록 회복이 빠를 전망이다. 또 1일부터 15일까지 보름간 여름휴가철 성수기에만 김해공항 예상 이용객이 58만 명을 넘을 것으로 전망됐다.
1일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김해공항 국내선 여객은 373만 9930명, 국제선은 288만 842명으로 모두 662만명이 넘는다. 출발과 도착 여객을 모두 합한 숫자다.
그런데 국내선과 국제선의 차이가 매우 크다. 국내선 여객은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19.9% 줄었다. 그에 반해 국제선 여객은 지난해 3만 3960명에서 올해 288만 842명으로 83배 급증했다. 지난해 코로나 방역이 이어지면서 해외여행을 거의 못갔으나 올해는 방역규제가 풀리면서 해외로 여행수요가 몰렸기 때문이다. 항공사들이 비행기를 국내선보다 국제선으로 많이 돌린 것도 주요 원인이다.
이와 함께 한국공항공사는 8월 여름 휴가철 성수기(1∼15일) 보름동안 김해공항 예상 이용객은 58만 8000명으로 전망했다. 국내선은 30만 6000명, 국제선은 28만 2000명이다. 이는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이전인 2019년(73만 8000명)과 비교해 80% 수준이다. 특히 오는 13일에는 코로나 발생 이후 하루 평균 여객 수가 가장 많은 4만 명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코로나 이전처럼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것은 아직 노선수가 코로나 이전보다 적기 때문이다. 올해 상반기 김해공항 여객기 운항편수는 3만 9568회로, 2019년 상반기 당시(5만 68575편)에 비해 크게 못미친다.
김해공항은 2018년 지역공항 최초로 국제선 승객이 1000만 명을 넘은 적이 있다. 올해 국제선 여객은 이 추세대로 간다면 600만 명은 넘길 것으로 예상되는데, 1000만명 재돌파는 항공노선이 완전히 회복될 때까지 기다려야 할 전망이다.
이와 함께 국토교통부는 이날 상반기 항공교통량 통계도 발표했다. 항공교통량은 공항을 이·착륙하는 항공기와 공항을 통과비행하는 교통량을 합한 것이다. 주로 국내선을 운항하는 제주와 김포공항의 경우 상반기 항공교통량이 지난해 동기에 비해 각각 1.6%와 4.5% 감소했다. 그러나 국제선 노선이 많은 공항은 크게 늘었다. 인천공항이 63.7%, 김해공항이 27.2% 증가했다. 앞으로 공항의 교통량과 여객수 증감은 국제선이 좌우할 것으로 예상되는 점이다.
김해공항 관계자는 “8월 말 싱가포르항공의 김해-싱가포르 노선이 운항을 재개하고 대한항공·제주항공의 일본·태국 등 주요 인기 노선 신규 취항과 증편 운항이 예정돼 있다”며 “하반기로 갈수록 김해공항 국제선 정상화가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번 여름 휴가철 김해공항 주차장과 출발 대합실이 혼잡할 것으로 예상되므로 공항 방문 시 가급적 경전철 등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국제선의 경우 3시간가량 여유 있게 도착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6월 한달 동안 김해공항 국제선 노선에서 가장 많이 승객을 태운 노선과 항공사는 에어부산의 부산-후쿠오카 노선으로 4만 8748명에 이르렀다. 이어 에어부산의 부산-오사카 노선이 3만 9131명, 제주항공의 부산-오사카 노선이 2만 2016명 순이었다. 괌 노선은 5월 말에 태풍으로 인해 한국인 관광객 3000여명이 괌에 발이 묶이는 사태가 발생한 이후 6월에 제주항공과 진에어 합해 402명밖에 안됐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