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사퇴설에 초겨울 주의보까지…이재명 대표 위기설 잇따른 이유는
이화영 전 부지사 진술 번복 땐
이 대표 8월 구속 가능성 높아져
친명도 ‘거취 변화 불가피’ 분석
민형배 “비대위 선택 가능성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관련, ‘8월 위기설’ ‘10월 사퇴설’ ‘초겨울 주의보’ 등이 잇따라 제기된다. 이화영 전 경기도평화부지사의 진술 번복 가능성으로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가 커진데다 당내 계파 갈등으로 ‘지도력 리스크’도 높아지는 모습이다.
이 대표의 8월 위기설은 이 전 부지사 재판과 연계돼 있다. 이 전 부지사가 쌍방울그룹의 대북송금 관련 내용을 이 대표(당시 경기도지사)에게 보고했다고 진술할 경우 구속을 피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8월 위기설이 나왔다.
검사 출신인 민주당 조응천 의원은 1일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 인터뷰에서 “이 전 부지사가 어떤 입장이냐가 제일 중요하다”면서 “8월 8일 재판이 상당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8일 재판 과정에서 이 전 부지사가 기존 진술을 번복하고 이 대표에게 보고했다고 진술할 경우 큰 파장이 예상된다.
이 경우 검찰이 구속영장을 청구할 자신을 얻게 되고 ‘불체포특권 포기’를 선언한 이 대표는 위기를 맞을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10월 이후 이 대표 거취에 변화가 있을 수 있다는 분석은 친명(친이재명)계에서도 나온다. 친명계인 민형배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이 대표의 ‘10월 사퇴설’에 대해 적극 반박하면서도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의 전환 가능성을 제기했다. 민 의원은 이 대표가 구속돼 비대위 체제가 들어설 가능성에 대해 “지금까지 봐서는 없다”면서도 “(자발적으로) 당은 이렇게 운영하는 게 낫겠다는 그런 (비대위 전환) 선택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당내 강성 친명계도 위기감을 드러냈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최근 유튜브 방송에서 “12월에 이 대표를 마구 흔들 수 있다”며 ‘주의보’를 발령했다. 12월 말 이후 이 대표가 사퇴하면 전당대회 대신 중앙위 선거로 대표를 뽑을 수 있다는 게 정 최고위원의 설명이다. 다만 당내에선 연말에 ‘이재명 체제’가 붕괴되면 새 당대표를 뽑는 대신 비대위 체제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