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울경 16명, AI바이러스 오염된 고양이 사료 구입했다
농식품부, 고양이 사료에서 바이러스 발견
전국 212명 온라인으로 같은 사료 구입
김포에 있는 네이처스로우에서 제조 제품
서울 관악구 고양이에서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했는데 그 원인이 경기도의 한 사료제조업체에서 살균하지 않은 사료를 판매해 고양이가 이를 먹었기 때문으로 나타났다.
부산과 울산, 경남에서도 같은 사료를 구입한 사람이 16명이었다. 이들 사료를 먹인 반려동물에서도 AI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관악구 동물보호시설 고양이에게 먹인 반려동물 사료에서 조류인플루엔자(H5형) 항원이 확인됐다”고 2일 밝혔다. 항원은 바이러스를 말한다. 이 사료는 경기도 김포에 있는 네이처스로우에서 제조한 것으로 이번 채취 사료 제조일자는 7월 5일이다.
이 고양이는 AI에 감염됐는데 현재 정부는 추가적인 정밀검사를 진행 중이며, 고병원성 여부는 약 2~3일 걸릴 것으로 보인다.
네이처스로우는 지난 5월 25일부터 멸균·살균 등을 위한 공정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은 채 반려동물용 사료를 제조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따라 경기도는 즉각적으로 해당 사료 제조업체 제품에 대해 제조·판매·공급 중단 및 회수·폐기 명령을 내렸다.
회수·폐기 대상 제품은 5월 25일부터 8월 1일까지 제조된 토실토실레스토랑(브랜드)의 ‘밸런스드 덕’과 ‘밸런스드 치킨’ 2개 제품이다. 5월 25일 전에 제조된 제품은 멸균이 됐으나 이후에는 멸균하지 않았다.
관할 지자체 또는 해당 업체가 제품을 구매한 소비자들에게 회수·폐기 관련 안내를 할 예정이지만 해당 제품 구매자들도 직접 관할 지자체에 연락해 회수 방법 등을 안내받을 수 있다. 부산의 경우, 부산시 농축산유통과(051-888-4991)로 연락하면 된다.
전국에서 212명이 이 사료를 온라인으로 구입했으며 부산에서도 5명, 울산 2명, 경남 9명이 이 사료를 구입했다.
이 사료를 갖고 있는 소비자들은 지자체가 제품을 회수할 때까지 해당 제품을 비닐봉투에 넣어 밀봉하고, 손 소독제 등을 활용해 소독 후 별도 보관하는 것을 권장한다고 밝혔다.
농식품부는 해당 반려동물 사료를 급여 중이거나 급여했던 고양이에서 발열, 식욕 부진, 호흡기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지자체에 신고해달라고 밝혔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