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야구 ‘미래 주축’ 한동희-김진욱 동반 슬럼프 어이할꼬
김진욱, 1일 2군행…"제구력 회복 절실"
한동희, 대타 출전로 1타수 무안타 빈타
투타 경쟁력 강화 위해 두 선수 회복 절실
롯데, 1일 NC에 연장 역전패 허용 4연패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를 이끌 선수로 평가받는 한동희(24)와 김진욱(21)이 올 시즌 후반기 혹독한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롯데로서는 당장 상위권 도약뿐만 아니라 다음 시즌 등 미래를 위해서도 한동희와 김진욱 기량 회복이 절실하다.
롯데는 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낙동강 맞수’ NC 다이노스와의 시즌 9차전 경기에서 3-6, 연장 11회 역전패를 당했다. 롯데는 KIA 타이거즈와의 원정 3연전 스윕패를 당한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연장 역전패를 떠안으며 4연패에 빠졌다.
롯데는 선발 투수 애런 윌커슨(6이닝 3실점)이 KBO 리그 첫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하며 경기를 잘 이끌었다. 이후 구승민-김상수-최준용-김원중으로 이어지는 필승조를 전원 투입했지만, NC에 연장 11회 초 대거 3점을 내주며 역전패했다. 이날 7회에 마운드에 오른 구승민(33)은 NC 손아섭이 친 강습 타구에 오른쪽 무릎을 맞아 고통을 호소하며 트레이너 부축을 받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롯데 래리 서튼 감독은 이날 경기에 앞서 김진욱을 2군으로 내려보냈다. 김진욱은 지난 4월에는 10경기(11과 3분의 1이닝)에 나와 단 1점의 자책점도 허용하지 않으면서 평균자책점 0을 기록하며 살아난 모습을 보였다. 김진욱은 롯데 필승 계투조원으로 자리매김하는 듯했다.
하지만 6월부터 부진한 모습을 떨쳐내지 못하고 있다. 김진욱은 6월 8경기(3이닝)에 출전해 평균자책점 21.00을 기록한 데 이어 7월에는 11경기(7과 3분의 1이닝)에서 8실점 하며 평균자책점이 9.82를 기록했다. 김진욱은 변화구 제구에서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 타 팀 타자들에게 쉽게 출루를 허용하고 있는 모습이다.
서튼 감독은 김진욱에게 제구력 강화를 주문했다. 서튼 감독은 1일 경기 전 인터뷰에서 “김진욱이 제구가 될 때는 좌타자 우타자 가리지 않고 자신의 구종으로 스트라이크를 던졌지만, 최근에는 변화구 구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모습이다”고 평가했다. 그는 “김진욱은 분명 강한 정신력을 가진 선수지만 꾸준한 경기력과 제구력을 반드시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동희 역시 부진의 터널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한동희는 올 시즌 초반 전준우·안치홍·잭 렉스(방출) 등과 함께 점수를 쓸어 담을 중심 타자로 활약할 것으로 기대했지만, 결과는 정반대다. 한동희는 시즌 초반 3·4·5번 타자로 기용되다 부진을 거듭하며 7·8번까지 타순이 내려갔다. 최근에는 내야 수비에서도 불안한 모습을 보여 대타로 기용되고 있는 형편이다. 한동희는 1일 경기에서도 대타로 나서 안타 없이 물러났다.
한동희는 시즌 개막 후 5월 타율이 0.278(72타수 20안타)을 기록하며 살아나는 듯했으나 6월(0.236·55타수 13안타)에 이어 7월(0.163·49타수 8안타)에도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한동희의 시즌 통산 타율(8월 1일 기준)은 0.214까지 떨어졌다. 이는 KBO 리그 규정 타석을 채운 타자 중 타율 부문 최하위 기록이다.
롯데로서는 타석과 마운드에서의 경쟁력 강화를 키우기 위해서는 두 선수의 반등이 절실하다. 한동희가 폭발적인 스윙 스피드를 바탕으로 타석에서 장타를 뽑아낸다면 롯데 타선을 더 많은 점수를 생산할 수 있다. 김진욱 역시 제구력이 살아난다면 롯데는 구승민-김진욱-최준용-김상수-김원중으로 이어지는 막강한 계투조를 다시 구축할 수 있다.
김한수 기자 hanga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