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당국 시장상황 점검
시장 변동성 확대 시 안정조치

미국 국가신용등급 강등 사태가 국내외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키울 우려가 제기되자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 등 경제·금융당국의 긴장감도 높아지고 있다. 2일 코스피는 전장 대비 50.60포인트(1.90%) 내린 2616.47, 원화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4.7원 오른 1298.5원에 거래를 마쳤다. 연합뉴스

미국 국가신용등급 강등 사태가 국내외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키울 우려가 제기되자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 등 경제·금융당국의 긴장감도 높아지고 있다. 당장은 국내외 금융시장에 큰 파급력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지만, 시장 변동성 확대 시 시장안정조치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글로벌 3대 신용평가사 가운데 한 곳인 피치는 1일(현지시간) 미국의 장기 신용등급을 ‘AAA’에서 ‘AA+’로 한 단계 하향 조정하자, 정부는 2일 기획재정부 방기선 1차관 주재로 시장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시장 모니터링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방 차관은 “피치의 이번 신용등급 하향 조정 조치가 2011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미국의 신용등급을 하향했던 때보다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시장에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정부에 따르면 2011년과 현 시점은 거시환경에서 차이가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미국의 정부부채와 재정적자가 확대되는 반면 주요국 대비 미국의 견조한 경기 회복을 전망했다. 미 연준의 금리 인상에도 신용 위험이 진정되고 있다는 점도 2011년과 다르다고 설명했다. 다만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화돼 국내외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방 차관은 관계기관 간의 긴밀한 공조 체계를 유지하고 필요한 때 시장안정을 위한 조치를 신속히 시행해달라고 당부했다.

한국은행 관계자도 “이번 피치 등급 강등이 2011년처럼 시장에 충격을 줄지는 모르겠으나 어느 정도 예상한 일이어서 시장 충격 규모는 크지 않을 것”이라며 “달러 조달 여건에 미치는 영향도 클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진화에 나섰다.

다만 일각에선 이번 피치 결정이 단기적으로 전 세계 채권과 환율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주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피치의 결정이 미국 국채금리의 추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면 달러와 유로, 엔화 가치 변동성이 단기적으로 확대될 여지도 있다는 것이다.

김진호 기자 rplkim@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