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전도체 열풍에 한국 학계 검증 돌입(종합)
초전도저온학회, 검증위 구성
서남·서원 테마주 일제히 상한
우리나라 연구자들이 상온과 상압에서 초전도 현상이 발현되는 물질을 가공했다고 밝히면서 해외에서 이를 검증하는 작업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 관련 학회도 검증에 나섰다. 관련 주식들은 국내외 증시에서 주가가 급등하며 주목받고 있다.
한국초전도저온학회는 2일 홈페이지에 공지를 내고 “현재 상황을 과학적 측면에서 판단하고 결과를 명확히 판단하기 위해 상온초전도 검증위원회를 구성해 대응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앞서 퀀텀에너지연구소 연구진 등은 지난 7월 22일 논문 사전공개 사이트 ‘아카이브’에 상온과 대기압 조건에서 초전도 현상을 보이는 초전도체 물질 ‘LK-99’에 관한 논문을 공개했다.
초전도저온학회는 “정상적 절차에 따른 국내외 연구기관의 검증 결과를 지켜보려고 했지만 지난 수일간 결과 진위에 대해 많은 논란이 있었고, 동료 연구자들에 의해 검증되지 않은 다른 주장들이 추가되는 상황”이라며 “이에 검증위를 구성하게 됐다”고 밝혔다. 검증위원회 위원장은 김창영 기초과학연구원(IBS) 강상관계물질연구단 부단장(서울대 교수)이 맡는다.
검증위원회에서 현재까지 논의된 바에 따르면 두 편의 논문을 통해 발표된 데이터와 공개된 영상으로는 LK-99가 상온초전도체라 할 수 없다고 결론지었다. 이에 퀀텀에너지연구소에서 시편(샘플)을 제공하면 검증위에서 상온 초전도체 검증을 위한 측정을 하겠다고 밝혔다. 검증에는 서울대 성균관대 포항공대 등이 참여한다.
이처럼 초전도체가 물리학계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자 관련 주식들도 일제히 들썩였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서남(30.00%), 서원(29.98%), 파워로직스(29.97%), 신성델타테크(29.75%) 등은 상한가를 기록했고, 비츠로테크(24.33%), 대창(18.41%), 인지디스플레(15.60%), 국일신동(12.48%) 등도 크게 올랐다.
이날 코스피는 1.9% 코스닥지수는 3.18% 내렸지만 ‘초전도체 테마’로 분류된 종목들은 시장 분위기와 정반대로 일제히 급등세를 보인 셈이다.
1일(현지시각) 미국 증시에서는 나스닥 상장사 아메리칸 수퍼컨덕터(AMSC)가 주가가 60.02% 급등해 16.1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아메리칸 수퍼컨덕터는 키움증권을 통해 해외 주식을 거래하는 투자자들 사이에서 일간 미국 주식 매수 상위 종목 4위에 올랐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