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5명 중 1명 ‘나 혼자 산다’
소득은 동거 가구 절반 못 미쳐
65세 이상 고령층 5명 중 1명은 홀로 거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독거노인의 소득은 2인 이상 같이 사는 노인 가구의 절반에 못 미쳤다.
3일 통계청 인구주택총조사에 따르면 작년 11월 기준 65세 이상 내국인은 904만 6000명이었다. 이 중 1인 가구는 197만 3000명으로 21.8%를 차지했다. 노인 5명 중 1명은 혼자 거주하는 셈이다. 노인 1인 가구 수와 비중은 역대 최대 수준이다.
인구 고령화 추세와 1인 가구 증가세가 맞물리면서 노인 1인 가구는 꾸준히 증가세다. 65세 이상 고령층은 2000년도에 337만 2000명으로 300만 명대였으나, 2017년 700만 명대, 2020년 800만 명대로 늘더니 지난해 처음으로 900만 명대까지 늘었다.
가족에 대한 개념 변화, 이혼·사별 등으로 전체 1인 가구는 2000년 222만 4000가구에서 2010년 414만 2000가구, 지난해 750만 2000가구까지 늘었다. 독거노인 수는 2015년 122만 3000명에서 2018년 144만 5000명, 2021년 182만 4000명까지 늘었다. 독거노인의 소득은 다른 사람과 같이 사는 노인 가구보다 적었다.
통계청 가계동향조사 마이크로데이터에 따르면 작년 4분기 가구주가 65세 이상이고 가구원이 1명인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157만 1000원이었다. 가구주가 65세 이상이면서 가구원이 2명 이상인 가구의 소득은 375만 7000원이었다. 독거노인의 소득 수준이 그렇지 않은 노인 가구 소득의 42%에 그친 것이다.
가구주의 취업 여부를 보면 동거 노인 가구에서는 61.2%가 취업을 했지만, 독거노인 중에서는 41%만이 취업을 했다. 가구주의 종사상 지위별로 보면 동거 노인 가구 중에서는 임시근로자가 22.3%, 일용근로자가 5.6%를 차지했고 상용근로자는 23.9%였다.
독거노인 중에서는 임시근로자가 45.1%, 일용근로자가 10.0%였다. 상용근로자는 11.6%에 그쳤다. 독거노인일수록 미취업 상태이고 취업한 사람이더라도 더 불안한 지위일 확률이 높다는 의미다.
황상욱 기자 eyes@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