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두산 시대"...부산 중구청, ‘중구청사 용두산 이전’ 로드맵 발표

김준현 기자 jo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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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중구 대청동 일원에 계획된 중구 신청사 조감도. 중구청 제공 부산 중구 대청동 일원에 계획된 중구 신청사 조감도. 중구청 제공

부산 중구청이 용두산 공영주차장에 신청사 이전과 관련해 로드맵을 발표했다. 국민체육센터 등 주민 편의를 위한 시설이 대거 들어설 것으로 전망되며 당장 내년 행정안전부 지방재정투자심사 통과 여부가 신청사 운명을 가를 것으로 분석된다.

중구청은 지난 1일 ‘용두산 공영주차장 부지 복합개발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용역’을 마무리했다고 3일 밝혔다. 앞서 중구청은 기존 청사가 준공된 지 35년이 지났고 내부 시설 면적이 비좁아 업무에 어려움을 겪는 등 여러 문제점으로 인해 청사 이전 용역을 추진했다.

용두산 공영주차장 부지에는 ‘복합 청사’와 ‘국민체육센터’ 등 건물 2개 동이 세워진다. 16층으로 계획된 복합 청사에는 1~12층까지 구청 부서와 구의회가 들어선다. 나머지 공간에는 공유 오피스와 청년지원시설이 마련될 예정이다. 복합 청사 옆에는 4층 높이의 국민체육센터가 조성돼 실내 수영장, 헬스장 등이 들어설 계획이다.

신청사 건립으로 중구를 괴롭히던 만성적인 주차난도 획기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복합 청사와 국민체육센터 하부에는 785면의 지하 주차장이 들어선다. 현재 주차면 수가 292면인 용두산 공영주차장에 비해 2배 넘게 주차면 수가 증가하는 셈이다.

기존 중구청사 부지 활용 방안도 같이 제시됐다. 중구청에 따르면, 기존 중구청사 건물에는 중구 보건소가 들어설 예정이다. 이는 신청사 이전에 대한 주민 여론을 수렴하는 과정에서 중구 보건소 이전을 반대한 주민이 많았기 때문이다. 또한 현재 보건소 건물에는 소방 119안전센터가 들어오는 것으로 전해진다.

중구청이 집계한 결과, 신청사 이전에 관련된 총사업비는 2200억 원 수준이다. 중구청은 중구 신청사 건립기금, 주차장 특별회계 등 2030년까지 최소 1000억 원을 자체적으로 확보할 계획이다.

하지만 여전히 총 사업비의 절반가량은 국비와 시비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어서 내년 지방재정투자심사 통과가 중요하다. 총사업비가 500억 원 이상의 신규 사업은 정부가 지정하는 전문 기관으로부터 타당성 조사를 받아야 한다.

중구청 관계자는 “부산항 북항 재개발 시대에 맞춰 거점 시설로 신청사를 이전하는 사업은 꼭 필요하다”며 “중구청 내부에서는 신청사 이전 사업이 타당성이 충분하다고 판단하는 만큼 내년 지방재정투자심사까지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김준현 기자 jo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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