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찾아온 ‘바다 불청객’ 해파리

탁경륜 기자 tak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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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대 등 쏘임 신고 8건
폭염으로 인한 수온 상승 탓
독성 해파리도 곳곳서 발견

사진은 과거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에 출현한 노무라입깃해파리 . 부산일보DB 사진은 과거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에 출현한 노무라입깃해파리 . 부산일보DB

일주일째 지속된 폭염으로 수온이 급상승하면서 부산 해수욕장에서도 해파리 쏘임 피해 사례가 잇따라 피서객의 주의가 필요하다.

3일 부산시에 따르면 지난달 1일 부산 7대 해수욕장 개장 이후 지금까지 접수된 해파리 쏘임 신고 건수는 8건인 것으로 확인됐다. 해운대해수욕장 3건, 송정해수욕장 3건, 송도해수욕장에서 2건의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지난달 22일 해운대해수욕장에서 첫 피해 사례가 발생한 후 날씨가 더워지면서 해파리 출몰 지역도 늘어나는 모습이다. 해운대해수욕장에 이어 지난달 28일 송정해수욕장에서 첫 피해 신고가 접수됐고 지난 2일에는 송도해수욕장에서도 물놀이 중이던 피서객이 해파리에 쏘이는 일이 발생했다. 현재까지 부산 해수욕장에서는 맹독성 해파리가 발견되지 않아 피서객들은 해수욕장 관리사무소에서 응급조치를 받고 귀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국립수산과학원이 발표한 해파리 모니터링 주간 보고에 따르면 부산에서도 독성을 지닌 해파리가 발견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21일부터 지난달 27일까지 진행된 모니터링 결과 영도구 태종대 앞바다와 남구 오륙도 앞바다 등에서 약한 독성을 지닌 보름달물해파리가 발견됐다. 기장군 일광읍 칠암리 인근에서는 강한 독성을 지닌 유령해파리가 포착되기도 했다. 제주도와 남해에서는 관해파리, 작은부레관해파리와 같은 맹독성 해파리까지 관찰됐다.

국립수산과학원은 부산을 비롯한 경북, 강원, 제주 해역에서 독성 해파리가 출현하고 있다면서 지자체가 순찰을 강화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전국 해수욕장 해파리 쏘임 사고 사례는 2020년 4099명, 2021년 2656명, 2022년 2694명 등으로 매년 2000건을 훌쩍 넘기고 있다. 최근 강원도 강릉 등 동해안 일부 해수욕장에서는 상어가 출몰해 관광객의 안전을 위협하는 실정이다. 부산에서는 상어 출몰 신고는 접수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해수욕장을 관리하는 관리당국은 해파리에 쏘인 후 수돗물이나 알코올 소독하려 할 경우 포자가 터지면서 독이 퍼질 위험이 있어 반드시 가까운 관리사무소를 방문해 응급조치를 받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


탁경륜 기자 tak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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