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징검다리] 대수술 후 겨우 목숨 건졌지만…
큰 사고로 치명상 입은 수한 씨
뇌출혈 후유증 탓 시력 나빠져
치아 다 빠져버려 죽으로 연명
생활고에 간병비·치료비 막막
수한(61·가명) 씨가 병원 침대에 누워 긴 한숨을 내뱉습니다. 생사의 기로에서 가까스로 살아났지만, 앞으로의 삶이 막막하기만 합니다.
수한 씨는 변변찮은 직장도 집도 없이 쪽방에서 홀로 지내왔습니다. 젊은 시절부터 허리 통증이 지속적으로 찾아왔고, 지병으로 꾸준히 일을 하지 못했습니다. 일용직으로 일하며 근근이 생계를 이어갔지만 불경기가 닥치면서 점점 일을 구하기 어려워졌습니다.
나이가 60세 넘고 나니 불러주는 곳도 거의 없었습니다. 소득이 끊기자 월세와 건강보험료도 못 낼 형편이 됐습니다. 끼니도 거르기 일쑤. 수한 씨에게는 하루하루가 버겁게만 느껴졌습니다.
생활고가 극심했지만 주변의 시선이 부끄러워 도움을 청하지도 못했습니다. 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이 수한 씨의 안타까운 사연을 듣고는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습니다. 도움을 받아 수한 씨는 기초수급자 신청을 했습니다.
수급자가 되면 정부 보조금도 받을 수 있고 자활 근로도 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평생 수한 씨를 괴롭혀온 허리 통증도 치료받을 수 있을 거란 생각에 새로운 희망이 싹트기 시작했습니다. 다시 일을 할 수 있을 거란 생각에 기분이 살짝 들뜨기도 했습니다. 기대감으로 가득 찼던 수한 씨에게 또 한 번 절망이 찾아왔습니다.
기초수급자 조사 결과를 기다리던 시기에 불의의 사고를 당했습니다. 큰 사고였습니다. 뇌출혈 안면 함몰, 목뼈와 늑골 골절 등 치명상을 입었습니다. 병원으로 옮겨져 생사를 오가는 대수술을 받았습니다. 긴 수술 끝에 다행히 깨어났지만, 워낙 크게 다쳤던 터라 당분간 병원 신세를 져야 했습니다. 후유증이 남지 않으려면 앞으로 6개월 이상 재활 치료도 받아야 한다고 했습니다. 지금도 뇌출혈 후유증으로 시력은 점점 나빠지고, 기력이 없습니다. 기력을 찾으려면 잘 먹어야 하는데, 치아도 다 빠져버려 죽으로 연명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아프고 나니 돌봐줄 가족이 없다는 것이 서글픕니다. 형편이 어려웠던 탓에 결혼은 하지 못했고, 양친은 모두 돌아가셨습니다. 타지에 살고 있는 형은 연로한 데다 형편이 넉넉하지 않아 도움을 줄 수도 없는 상황입니다. 간병인을 쓸 수밖에 없는데, 앞으로의 간병비와 치료비가 막막하기만 합니다.
숨만 붙은 채로 이렇게 살아서 뭐하냐며, 수한씨는 자꾸만 삶의 의지를 잃어갑니다. 생사의 기로에서 가까스로 살아난 수한 씨가 희망의 끝자락을 놓지 않도록 도움의 손길이 절실합니다. 수한 씨가 건강을 되찾고 다시 자신의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여러분의 많은 도움과 응원을 부탁드립니다.
△서2동행정복지센터 임서윤
△계좌번호 부산은행 315-13-000016-3 부산공동모금회 051-790-1400, 051-790-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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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렇게 됐습니다-지난 21일 자 광수 씨
지난 21일 자 광수 할아버지 사연에 후원자 98명이 573만 7260원을, 특별후원 BNK 부산은행 공감 클릭을 통해 188만 원을 모아주셨습니다. 후원금은 증손주 준희의 발달 재활치료비와 더불어 퇴거 통보 후 가족이 함께 생활할 수 있는 안전한 보금자리를 마련하는 데 쓸 예정입니다. 광수 할아버지는 온정을 보내주신 분들의 마음에 보답하기 위해 힘이 닿는 날까지 최선을 다해 준희를 책임지고 키우겠다며, 감사 인사를 전해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