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 고속도로 논란 국정조사 길 닦는 민주당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대통령 처가 게이트 특위’ 열고
‘국정 농단’ 전방위 비판 공세

더불어민주당 박광온 원내대표가 3일 국회에서 열린 ‘대통령 처가 고속도로 게이트 진상규명 특별위원회’ 3차 전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박광온 원내대표가 3일 국회에서 열린 ‘대통령 처가 고속도로 게이트 진상규명 특별위원회’ 3차 전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서울~양평 고속도로 노선 변경 의혹과 관련, 국정조사를 거듭 촉구했다. 양평 고속도로 의혹을 ‘국정 농단’으로 규정한 민주당은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에 대해서도 “타락했다”며 비판 공세를 이어갔다.

민주당 박광온 원내대표는 3일 국회에서 열린 ‘대통령 처가 고속도로 게이트 진상규명 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노선의 55%와 종점이 바뀌는데, 기획재정부와 협의 없이 변경하는 건 명백한 법 위반”이라며 “사실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원안 추진에 더해 신양평 IC(인터체인지)를 추가로 건설하는 방안으로 결론을 내는 게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박 원내대표는 “의혹에 대해 설명하고, 잘못된 부분을 바로잡겠다는 정부의 기본적 자세는 보이지 않는다”며 “오히려 화를 내고, 계속 말을 바꾸며 다른 말로 진실을 호도한다”고 비판했다.

특위 위원장인 최인호 의원도 “국토부는 계속 말을 바꾸며 납득할 만한 해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며 “국정조사를 통해 진실을 규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득구 의원도 “이번 게이트는 국정농단, 행정농단, 국민농단”이라며 “이 농단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국정조사가 답”이라고 강조했다.

안민석 의원도 이날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인터뷰에서 “대통령 일가가 국가 권력을 이용해서 사적 이익을 취했다고 하면 이건 국정 농단”이라며 “그 규모가 최순실 씨가 해 먹은 것보다 몇 배, 수십 배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안 의원은 “과거에 김성태 원내대표가 단식 농성을 통해서 ‘드루킹 특검’을 받아낸 것처럼 이재명 대표든 박광온 원내대표든 단식을 통해서라도 국정조사를 얻어내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 원로인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원희룡 국토부 장관에 대해 “정계 은퇴하느니 헛소리를 한 것부터 용역업체에서 노선 변경을 했다는 (해명을) 믿을 국민이 어디 있겠느냐”며 “인간이 저렇게 타락할 수가 있나”라고 거칠게 비판했다.

박성준 대변인도 이날 서면 브리핑에서 원 장관을 향해 “‘국책사업 널뛰기’를 중단하고 국정조사에 성실히 임하라”고 요구했다. 박 대변인은 “원 장관이 “다시 입장을 바꿔 여·야 노선검증위를 통한 사업 재개를 추진하고 있다”면서 “불과 한 달 남짓한 시간 동안 1조 8000억 원에 달하는 국책사업을 손바닥 뒤집듯 희롱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