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터만 판 부산롯데타워, 17일 첫 삽

권상국 기자 ksk@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부산 중구 중앙동 롯데타워 건설 현장. 부산일보DB 부산 중구 중앙동 롯데타워 건설 현장. 부산일보DB

20년 넘게 방치됐던 부산롯데타워 건립 사업이 마침내 첫 삽을 뜬다.

부산시와 롯데그룹은 3일 “부산롯데타워 공사 현장에서 오는 17일 오전 11시 공식 기공식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롯데가 1996년 부산 중구 중앙동 옛 부산시청 부지를 매입한 지 27년 만에 지상층 공사가 시작되는 것이다.

롯데는 2000년 107층, 높이 428m 규모로 부산롯데타워 건축허가를 받았지만, 사업성 확보 방안을 놓고 20년 넘게 부산시와 기싸움을 벌여왔다. 그러다 2019년에는 건립계획을 56층, 높이 300m 규모로 대폭 축소하는 안을 제시했다. 하지만 부산시 경관심의위원회가 롯데의 변경안에 연거푸 재심 결정을 내려 부산롯데타워 사업은 표류해 왔다.

강수를 둔 부산시는 지난해 6월 만료 기간이 다가온 롯데백화점 광복점과 아쿠아몰, 엔터테인먼트동 등 상업시설의 임시사용승인 연장을 거부했다. 롯데가 2025년 롯데타워 준공을 약속하며 상황은 마무리됐다.

지난 6월 설계변경 허가를 마친 부산롯데타워는 그간 행정 절차가 반년 정도 지연되면서 준공이 2026년으로 늦춰진 상태다. 롯데 측은 전반적인 상황은 어렵지만 기공식 이후 공사는 예정대로 진행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시도 롯데백화점 광복점 등의 임시사용승인을 1년 단위로 연장해 가며 계획 추진 상황을 점검하겠다는 방침이다.


권상국 기자 ksk@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