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폭염에 배추 도매가격 천정부지…'김치 품귀' 재연되나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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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kg에 2만 240원…1주일전보다 74.9%·한달 전보다 118.4%↑
무·대파·양파 등 부재료 가격도 올라 김장 비용 부담 커질 전망

장마 뒤 이어진 폭염으로 농산물값이 치솟는 가운데 배추 도매가격도 일주일 만에 70% 넘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6일 서울 시내 대형마트에 채소 판매대 모습. 연합뉴스 장마 뒤 이어진 폭염으로 농산물값이 치솟는 가운데 배추 도매가격도 일주일 만에 70% 넘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6일 서울 시내 대형마트에 채소 판매대 모습. 연합뉴스

지난달 집중호우로 인해 시금치와 상추 등 일부 채소 도매가격이 한 달 만에 2배로 오르는 등 농산물값이 치솟는 가운데, 장마 뒤 폭염에 따른 생육 부진 등으로 배추 도매가격이 1주일 만에 70% 넘게 급등했다. 일각에선 지난해 여름철의 '김치 품귀' 현상이 재연되는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6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배추 도매가격은 지난 4일 기준 10㎏에 2만 240원으로 1주일 전(1만 1572원)보다 74.9% 상승했다. 한 달 전보다 118.4% 치솟은 것으로, 1년 전보다는 2.8% 높은 가격이다.

최근의 배추 가격 상승은 무름병 등 병해로 인해 산지에서 공급량이 줄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병해가 확산할 경우 작황 부진으로 배추 가격은 더 오를 가능성이 있다.

배추 가격 상승에 더해 무, 대파, 양파 등 부재료 가격도 올라 김치를 담그려는 사람들의 비용 부담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무 도매가격은 20kg에 2만 9040원으로 1주일 전(1만 7029원)과 비교해 70.5% 올랐다. 한 달 전보다는 128.7% 올랐고, 1년 전과 비교해서도 26.3% 높은 수준이다.

대파 도매가격도 1㎏에 3084원으로 1주일 전보다 23.6% 올랐고, 한 달 전과 비교하면 56.7% 상승했다. 1년 전보다는 22.2% 비싸다. 양파 도매가격은 15㎏에 2만 720원으로 한 달 전보다 11.9% 비싸다. 일주일 전보다는 2.0% 떨어졌고, 1년 전과 비교하면 7.2% 낮다.

폭염에 이어 내달 태풍도 농산물 가격 상승의 변수가 될 전망이다.

지난해의 경우 9월 초 태풍 ‘힌남노’의 영향으로 배추를 비롯한 농산물 가격이 일제히 올라 수급 불안을 겪었다. 이에 포장김치 제품을 찾는 사람이 증가한 데다 업체에서는 품질 기준에 적합한 배추가 적어 김치 제조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대상, CJ제일제당 등 식품사 온라인몰 등에서 김치 제품이 동나기도 했다.

현재 정부는 여름철 배추 작황 부진 등에 대비해 1만 2500t(톤)을 비축하고 있다. 또 정부 약정수매 면적을 120㏊(헥타르)에서 150㏊로 확대하고 추가 수매 등 수급 안정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지난 3일 강원 강릉시 왕산면의 여름 배추 재배지를 점검하면서 “강우 후 고온 상황에서 무름병 등 병해를 적절하게 관리하지 않으면 작황이 나빠질 우려가 있다”며 “적극적인 병해 방제로 배추의 안정적인 출하에 신경 써 달라”고 당부했다.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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