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덕유산 자락 경량항공장 조성 추진…주민 반대로 난항
함양군, 지역 관광활성화 위해 추진
내년 착공…2025년부터 운영 계획
대상지 주민 “소음·안전 우려” 반발
경남 함양군이 지역 관광활성화를 위해 경량항공장 추진에 나섰다. 지리산과 덕유산 등 천혜의 자연환경을 경비행기를 타고 둘러보는 관광상품을 만들겠다는 생각인데, 주민 반대에 부딪혀 난항이 예상되고 있다.
함양군은 6일 지역 관광활성화를 위해 26억 5000만 원을 들여 병곡면 연덕리 일원 2만 1789㎡ 부지에 경량항공장을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량항공장에는 길이 500m, 너비 20m의 활주로와 격납고가 들어서게 된다.
군은 올해 부지 보상에 나선 뒤 내년 초 실시계획 용역과 함께 착공에 들어가 오는 2025년 운영에 들어간다는 복안이다.
항공장이 계획대로 들어설 경우, 새로운 관광상품 유치에 따른 관광객 증대 효과가 상당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 도심 항공 모빌리티 도입 기반 마련과 항공교육기관 유치 등을 통한 인구유입 가능성도 점쳐진다.
하지만 경량항공장 조성 사업은 주민 반발로 시작부터 벽에 부딪혔다.
사업 대상지인 병곡면 주민들이 “병곡면에 필요없는 사업”이라며 선을 그었다.
실제 지난 2일 병곡면사무소에서 경량항공장 조성사업 주민공청회가 예정돼 있었지만 주민들이 참석 자체를 거부하면서 아예 무산됐다.
오히려 주민들은 경량항공장 반대 현수막을 내걸었다.
한 주민은 “주민 대부분이 농사를 짓고 있고 가축을 키운다. 소음이 많고 추락 위험이 있는 경량항공장을 원하지 않는다. 별다른 여론수렴 절차 없이 일방적으로 추진하면 필사적으로 막아설 것”이라고 주장했다.
여기에 경량항공장 주변에 초등학교가 있다는 점도 반대 이유 중 하나다.
또 대상지 인근이 상수도 보호구역으로 묶여 있어 수질 오염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한 학부모는 “활주로에서 100m도 채 안 되는 곳에 병곡초등학교가 있다. 소음으로 인한 학습권 침해가 우려된다. 혹시 모를 안전사고도 걱정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함양군은 “아직 경량항공장 부지가 확정된 것은 아니다”며 “주민들과 소통을 통해 해결책을 찾겠다”고 밝혔다.
또 “해당 부지 외에 다른 적정 부지가 있는 지에 대해서도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김현우 기자 khw82@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