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평화회의 “우크라 주권 존중”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러 규탄 거부 중국·인도 참석

5일(현지 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개막한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한 국제회의에서 우크라이나는 자국 영토 보전과 주권 존중에 대한 국제적 공감대를 넓히는 성과를 거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회의에는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중립 표방하며 러시아 규탄을 거부해온 중국과 인도도 참석해 관심을 모은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1일차 회의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국제 문제에서 대륙 간 서로 다른 정치적 접근이 있지만 우리는 국제법 우선주의에서 단결해 있다”고 말했다.

회의에 참석한 유럽연합(EU) 당국자는 로이터에 “이번 회의의 공동성명은 없을 것이나 글로벌 식량안보와 핵 안전, 포로 석방 등 문제를 논의하는 실무 그룹 차원의 후속 대화 계획을 제시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 당국자는 첫날 회의가 긍정적이었다고 논평하면서 “우크라이나의 영토 보전과 주권 존중이 어떤 평화 합의에서든 중심에 있어야 한다는 데 대해 참가국들이 동의했다”고 소개했다.

중국 측 대표로 참석한 리후이 중국 정부 유라시아사무특별대표는 회의에서 “여러 의견 차이가 있지만 우리의 원칙이 공유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외교가에서는 러시아와 전략적 밀월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중국이 이번 회의에 참석하도록 유도한 사우디의 외교력에 주목하고 있다. 최근 사우디는 실세인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 주도로 대미 의존 일변도에서 벗어나려 하는 동시에 중국, 러시아와 정무와 경제 관련 소통을 이어 가면서 국제 문제 개입 확대를 시도하는 추세다.

사우디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와 국제 석유 시장과 관련한 정책 조율을 해왔고 우크라이나 전쟁 관련 러시아·우크라이나 간 포로 교환을 튀르키예와 함께 중재했다. 또한 중국과 러시아가 주도하는 다자기구인 상하이협력기구(SCO) 참여를 희망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 방안을 논의하는 이번 회의도 국제적 보폭을 확대하려는 사우디 측 행보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연합뉴스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