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 복귀 민주 이재명 대표도 노인 폄하·영장 청구설에 착잡
혁신위 위축에 당은 수세 몰려
불체포 특권도 다시 도마 위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여름휴가를 끝내고 7일 당무에 복귀한다. 이 대표는 총선을 앞두고 여론 주도권과 민심 행보를 구상하고 있지만, ‘노인 폄하’ 논란과 사법리스크 등 현안에 직면하면서 당내 정비에 빨간불이 켜졌다는 평가다.
6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대표는 7일 휴가를 끝내고 당무를 시작한다. 민주당은 최근 민심 행보와 대여 공세에 주력하고 있지만 당내 논란으로 동력을 잃었다는 분석이다. 김은경 민주당 혁신위원장의 노인 폄하 발언의 파장이 커지면서 ‘혁신위 해체설’이 부각되는 등 당 지도부에까지 여파가 미치고 있다. 국민의힘은 이 대표 사과를 요구하며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70대 지지율이 급락한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혁신위 또한 위축되는 모양새다. 혁신위가 이 대표가 만든 기구인 만큼 혁신위가 흔들리면 이 대표에게도 치명타가 될 전망이다. 이 대표는 혁신위에 비명(비이재명)계 등 당내 여론을 잠재우고 혁신안을 실행할 동력을 확보하는 숙제를 떠안게 됐다.
여기에 ‘8월 영장청구설’로 이 대표 사법 리스크도 현실화하는 모양새다. 백현동 개발 특혜 의혹과 쌍방울 대북 송금 사건을 수사하는 검찰은 이 대표를 소환해 조사하기로 했다. 검찰은 백현동 의혹과 관련해서는 필요하다면 구속영장을 청구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이 대표는 앞서 불체포특권 포기를 선언한 만큼 영장 심사에 응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 대표가 결백하다는 것을 강조하려는 속내이지만, 검찰 수사가 이 대표를 옥죄어 오는 상황에서 당 부담은 더욱 커졌다. 특히 2021년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으로 탈당한 무소속 윤관석 의원이 지난 4일 구속되며 위기감이 한층 고조되고 있다.
국민의힘은 이 대표를 더욱 압박하고 있다.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는 이날 “지금이라도 만나 불체포특권 포기 서약서에 함께 서명하자”고 이 대표를 겨냥했다. 지난 4일 구속된 윤 의원을 고리로 김 대표가 이 대표를 향해 공세를 편 것이다. 김 대표는 “민주당은 끝내 불체포특권을 포기하지 않은 채 돈 봉투 같은 부정부패 범죄에 대한 수사도 ‘야당 탄압’이라고 우기면서 버틸 작정인가”라며 “불체포특권 뒤에 숨어 ‘야당 탄압’이라고 외치고 있으니, 위선의 극치”라고 꼬집었다.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