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음악이 필요해? ‘연자절’에서 전국 인디 뮤지션 만나요
인디음악 사랑하는 기획자 생일 파티가 계기
13일 부산 오방가르드에서 인디록페스티벌
부산 정불타와일세션스, 핫터댄줄라이
팻햄스터앤캉뉴, 아이러닉휴 등 참여
“새로운 음악이 필요해? ‘언니’만 믿고 따라와.” 그렇게 만들어진 작은 인디록페스티벌이 부산 경성대 앞 라이브 클럽 오방가르드에서 오는 13일 오후 4시부터 자정까지 열린다.
이때의 ‘언니’는 ‘굿카펜터스레코드(GCR)’ 홍보실장에서 이번에 대표직을 맡게 된 정연자 씨다. 공연 타이틀은 거두절미하고 ‘연자절’. 8월 15일 정연자 대표 생일 즈음에 페스티벌을 연다고 ‘연자절’이 됐고, 올해도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개최한다.
“자기 이름 걸고 페스티벌을 한다는 게 신기하고 재미있나 봐요. 연자절엔 공연도 공연이지만, 음악을 사랑했던 혹은 음악 친구들을 만날 수 있어요. 비록 지원을 받고 기획하는 건 아니지만, 저도 음악을 해 본 사람으로서 이날만큼은 릴렉스하고 편한 무대가 되면 좋겠습니다.”
이번 공연에 출연하는 싱어송라이터 권눈썹은 “연자 언니는 인디음악 문화를 사랑해서 공연을 기획하고 뮤지션들과 만나는 장을 만드는 사람”이라면서 “언제나 자기 일처럼 홍보해서 처음엔 그 공연이 다 언니가 만드는 줄 알았다”고 말했다. 이런 ‘연자 언니’ 정 대표의 마음 씀씀이를 알아차린 전국의 인디 뮤지션들이 연자절을 맞아 부산의 대표적인 라이브 클럽으로 모이는 거다.
실제 서울엔 ‘경록절’이 있다고 했다. 경록절은 밴드 크라잉넛의 리더인 한경록의 생일 공연에서 시작해 음악 축제로까지 확장된 것이라고 하는데, 어쩌면 연자절도 그렇게 매년 개최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정 대표는 들려준다.
“굿카펜터스레코드 동료들이 서포트 해 주고, 관객 입장에서 저도 즐기면서 기획하기에 매년 진행하려고요. 아티스트들도 저의 기획 의도를 알기에 저렴한 입장료지만 함께 참여하시는 것 같습니다.”
구성은 여느 빅페스티벌 못지않게 알차다. 총 13명(팀)의 아티스트가 출연해 장장 8시간 동안 공연을 펼친다. 권눈썹을 비롯해 넌내꿈, 뛰놀며, 야생본능, 일온즈캣, 정한나, 삼인용과아이들, 씨에프알, 아이러닉휴, 우주왕복선싸이드미러, 정불타와일세션즈, 팻햄스터앤캉뉴, 핫터댄줄라이가 무대에 선다.
정 대표는 “8월은 대형 음악 축제가 가장 많이 열리는 시즌인데, 시간이나 비용 때문에 가기 힘든 분이 많다”며 “연자절에 와서 즐거운 에너지를 받아 관객과 아티스트 모두가 행복한 마음을 채우고 가길 바란다”고 기획 의도를 설명했다. 공연장은 부산 남구 용소로7번길 15-1 지하 오방가르드. 참가 신청은 구글 폼(url.kr/7ryst1)을 작성한 후 입장료를 보내면 된다. 예매는 1만 5000원, 현장 판매는 2만 원이다.
김은영 선임기자 key66@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