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P.2' 정해인 “청춘의 한 페이지 함께한 소중한 작품”

남유정 기자 honeybe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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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이탈 체포조 두 번째 이야기
“액션보다 준호 감정 더 보였으면”
다음 작품 로맨틱 코미디 희망

배우 정해인이 넷플릭스 드라마 ‘D.P.2’로 시청자를 만나고 있다. 넷플릭스 제공 배우 정해인이 넷플릭스 드라마 ‘D.P.2’로 시청자를 만나고 있다. 넷플릭스 제공

배우 정해인에게 넷플릭스 드라마 ‘D.P.2’는 귀한 작품이다. 연기 인생에 변곡점이 됐고, 한 사람으로서도 성장해서다. 무엇보다 이때 함께 한 사람들은 힘들 때 다시 일어설 힘을 줬다. 정해인은 “청춘의 한 페이지를 함께 한 소중한 작품”이라고 했다.

군 이탈 체포조의 이야기를 담는 이 작품은 ‘D.P.’(2021)의 두 번째 이야기다. 정해인은 전편에 이어 다시 한번 군 이탈 체포조 ‘안준호’로 변신했다. 말간 미소를 보여준 드라마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나 ‘봄밤’과는 180도 다른 모습이다. 만화 속에서 튀어나온 것 같은 환한 표정 대신 깊고 짙은 감정 연기를 펼친다. 정해인이 그린 준호의 눈빛엔 분노와 슬픔, 무력감과 결기가 두루 담겼다. 이전 작품에선 볼 수 없던 모습이다.

정해인은 “시즌1보다 시즌2에서 감정적으로 더 힘들었다”고 했다. 기차 안 맨주먹 액션과 쫓고 쫓기는 장면 등 몸을 사용하는 연기도 많았다. 정해인은 “겉으로만 화려한 액션보다는 준호의 감정이 잘 보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시즌2 대본에 ‘수척해진 안준호’라는 지문이 있었어요. 워낙 큰 충격을 받았고,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상황이라 건강해 보이면 안 된다고 생각했어요. 촬영할 땐 밥을 거의 안 먹었죠. 그러다 보니 체력이 빨리 떨어지더라고요.”

넷플릭스 드라마 ‘D.P.2’ 스틸 컷. 넷플릭스 제공 넷플릭스 드라마 ‘D.P.2’ 스틸 컷. 넷플릭스 제공

정해인은 2008년 3월 군에 입대해 운전병으로 군 생활을 했다. 드라마의 배경은 2014년이지만, 정해인은 작품의 내용에 충분히 공감했다고 말했다. 그는 “잘 챙겨주던 선임이 전역할 때 드는 이상한 감정이 있다”며 “이번에 연기할 때도 감정이 북받쳐 오르더라”고 회상했다. 정해인은 “이등병 때는 눈치 보기 바빴고, 일병 때는 PX에 데리고 가주는 선임이 정말 좋았다”며 “괴롭히거나 부당한 행동을 하는 선임들을 볼 땐 반면교사 삼아 더 그러지 않으려고 했다”고 웃었다. 이어 “다만 우리 작품은 군대라는 조직에 대한 한정적인 이야기가 아니고, 사회 전체에 던지는 메시지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정해인은 이 작품을 만나 연기 외적으로도 성장했다고 했다. 그는 “상황이나 환경이 잘못되거나 불합리할 때 ‘아니’라고 말할 수 있는 용기가 생겼다”고 말했다. 정해인은 “극 중 호열의 모습을 보면서 말에 위트와 유머를 섞어 이야기할 수 있는 자신감이 생겼다”면서 “실제 군 생활과 거의 비슷한 기간 촬영해서 군대를 한 번 더 다녀온 기분도 들지만, 정말 애정하는 작품”이라고 했다. “자신감이 떨어졌을 때 이 작품을 만났어요. 그때 이 작품이 제게 힘을 많이 줬어요. 좋은 사람들과 함께 한 따뜻한 현장이었죠.(웃음)”

넷플릭스 드라마 ‘D.P.2’ 스틸 컷. 넷플릭스 제공 넷플릭스 드라마 ‘D.P.2’ 스틸 컷. 넷플릭스 제공

지난 2013년 연예계에 발을 디딘 정해인은 어느덧 데뷔 10년을 맞았다. 지난 2018년 이후부턴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오가며 쉬지 않고 달려와 힘들 법도 한데 밝게 웃으며 오히려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 정해인은 “신체적으로 건강을 유지하는 게 가장 중요하더라”며 “몸이 건강하지 않으면 정신도 피폐해지는데 건강하게 다양한 역할과 장르에 도전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멜로 연기를 다시 하고 싶다고 했다. “로맨틱 코미디를 해보고 싶어요. 로맨스 연기는 해봤는데 로맨틱 코미디는 안 해봤거든요. 작품 안에서 환하게 웃을 수 있는 역할을 하고 싶어요. 작품 안에서 안 웃은 지가 좀 오래된 것 같거든요. 행복하게 웃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습니다.(웃음)”


남유정 기자 honeybe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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