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범여성추진협 “시민 유치 열기 결집, 부산 여성의 저력 보여줄 것”
100여 명 정회원·단체 2만 명 참여
엑스포 아카데미·100만 명 서명 운동
실사단 방문 때 플래시몹 행사 호평
“부산 여성의 ‘남다른’ 에너지로 2030세계박람회(월드엑스포) 부산 유치를 반드시 이뤄낼 겁니다.”
올해 들어 본격화된 2030월드엑스포 부산 유치 활동 과정에서 시민들의 유치 열기를 한데 결집시킨 이들이 있다. 바로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 범여성추진협의회 회원들이다. 2021년 9월 25일 출범한 범여성추진협의회는 5인의 공동대표 외에 운영위원장 18명, 집행위원장 78명, 자문단까지 포함하면 100여 명이 정회원으로 참여하고, 준회원 3000여 명에 산하 단체 회원까지 범위를 넓히면 2만여 명에 이른다.
최근 부산시청 인근 한 오피스텔에서 범여성추진협의회 지도부 11명을 만났다. 이들은 출범 이후 22개월째 매주 수요일마다 회의를 열고 유치 활동과 행사 관련 논의를 하고 있다.
유순희(부산여성신문 대표) 공동대표는 “출범식은 9월에 열었지만 처음 의기투합한 건 2021년 7월이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 이후 월드엑스포 부산 유치가 국정과제로 선정됐고, 2021년 박형준 부산시장 당선 이후 유치 활동이 급물살을 타게 됐다. 그해 여름 부산 지역 여성계 인사들이 다함께 모였을 때 우리가 힘을 모아야 한다며 한목소리로 2030월드엑스포 부산 유치에 부산 여성들이 힘을 모으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들의 유치 지원 활동은 매 순간 빛났다. 부산시의 유치 활동과 발맞춰 적절한 시기에 활약을 해줬다. 초반에는 월드엑스포 알리기에 집중하고 저변을 넓혔다. 부산 지역 16개 구군 단체장들을 일일이 만나 유치 동참 지지 선언을 이끌어냈고, 곳곳에서 시민들을 상대로 ‘엑스포 여성 아카데미’를 열었다. 2022년 10월 12일 첫 아카데미를 시작으로 총 15회, 900여 명이 참가한 것으로 추산된다. 지난 2월에는 부산시청에서 월드엑스포 지식을 뽐내는 ‘엑스포 유치 기원 골든벨’ 행사를 열기도 했다.
송숙희 부산시 여성특보는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처럼 왜 2030년 월드엑스포를 부산에서 개최해야 하는지 당위성을 시민들에게 제대로 전달하고 싶었다”면서 “이보다 앞서 부산엑스포 유치 기원 100만 명 서명 운동을 벌였고, 지난 겨울에는 부산엑스포 홍보용 차량 스티커 12만 장을 들고 일일이 시민들을 만나 홍보 활동을 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범여성추진협의회는 지난 4월 국제박람회기구 실사단을 환대하기 위해, 색종이로 꼭꼭 눌러 접어 만든 종이학을 투명 아크릴로 만든 ‘엑스포(E·X·P·O)’ 알파벳에 넣어 실사단에게 보여주며 정성어린 부산 여성들의 유치 열망을 전달했다. 실사단이 도착하기 하루 전인 지난 4월 1일에는 광안리해수욕장에서 300여 명이 모여 엑스포 플래시몹 행사를 열기도 했다.
이유진 녹색여성연합회 회장은 “엑스포 골든벨에 가족 단위로 참가한 분들, 엑스포 유치라는 하나의 목표 아래 하나로 뭉친 시민들, 특히 지난 4월 실사단 방문 때 보여준 부산의 높은 시민의식은 준비하는 우리 입장에서도 굉장히 놀라웠다”며 당시 기억을 되새겼다.
지난 6월 20일 프랑스 파리에서 국제박람회기구 총회와 4차 PT가 진행되는 동안 부산진구 송상헌광장에서 펼친 시민 응원전은 그야말로 ‘감동’이었다. 최효자 (부산시여성단체협의회 회장) 공동대표는 “솔직히 4일 만에 급하게 준비한 행사였는데 예상 인원 450명의 배가 넘는 1000여 명이 참여해 정말 기뻤다. 파리로 직접 가서 응원하자는 의견도 나왔는데 비행기 티켓을 구할 수 없어 현지에서 응원하지 못한 게 못내 아쉬울 정도였다”며 환하게 웃었다.
만약 오는 11월 말 부산이 월드엑스포 개최지로 결정되지 않는다면 이들의 활동은 어떻게 될까. “여성들이 결집해서 무언가를 이뤄낼 수 있다는 충만한 에너지를 보여줬던 것만으로 충분하다”는 ‘쿨’하고 당찬 부산 여성계 지도부의 대답에, 남은 기간 이들의 맹활약이 기대된다.
김경희 기자 miso@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