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수 반복’ 영도 실내체육관, 준공 반년 미뤄졌다
4회 보수에도 또 피해 발생
정확한 원인 파악조차 안 돼
설계 오류 가능성도 제기
전천후 실내 체육시설로 기대받은 영도구 다목적실내체육관이 4차례 보수 공사에도 지난달 장기간 폭우로 또다시 누수 피해가 발생한 것이 확인됐다. 기본적인 누수 피해조차 잡지 못하면서 당초 3월로 예정된 준공 일자도 반년가량 늦춰졌다.
영도구청은 동삼동 다목적실내체육관 정식 개관이 9월로 연기됐다고 8일 밝혔다. 이달 시범 운영을 거쳐 9월 정식 개관을 하겠다는 계획이다. 당초 다목적실내체육관은 3월 준공 이후 개관 예정이었으나 반년가량 정식 개관 일정이 미뤄진 것이다.
정상 개관이 늦춰진 것은 천장 누수 문제를 반년째 해결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구청에 따르면, 구청은 지난 3월 최초로 천장 누수를 인지했다. 2층 실내 체육관과 3층 다목적실 등 천장 여러 군데에서 물이 새는 현상을 발견한 것이다. 이에 구청은 지난 5월까지 누수를 막기 위한 천장 보완 공사를 4차례 실시했다.
하지만 지난달 장기간 폭우로 인해 또다시 누수가 발생하면서 보완 공사가 여전히 필요한 것으로 전해진다. 정확한 누수 원인조차 파악되지 않은 상태로 향후 보완 공사로 누수를 잡을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구청은 지붕 쪽 태양광 시설 접합 부분의 실리콘 훼손이 누수 원인이라고 추정한다. 다목적실내체육관은 통상 평평한 형태의 지붕과 달리 톱날 모양처럼 각진 경사가 연속된 형태로, 이에 따른 접합 부분도 많아 정확한 누수 위치를 찾기 어렵다는 게 구청 관계자 설명이다.
구청 관계자는 “지난주 천장 보완 공사를 마쳤으며 곧 다가오는 태풍 때 누수 여부를 확인할 계획”이라며 “당장 심각하게 누수가 발생하는 것은 아니나, 체육관 바닥이 나무 소재로 물기로 인한 훼손 가능성이 있어서 당장은 내부 공사를 중단한 상태다”고 말했다.
하지만 반년째 기본적인 누수 현상조차 해결하지 못 하면서 당초 설계부터 오류가 있었던 게 아니냐는 주장도 나온다. 건물, 지붕, 태양광 시설 시공 업체가 모두 달라 제대로 된 시공이 불가능했다는 지적이다. 김기탁 영도구의원은 “현재 누수가 발생하고 있는 지붕 부분에 대한 설계가 부실한 이유로 구청과 시공사 측이 보완 방법을 논의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현재 시공을 담당한 업체 경우 관급공사 이력도 없는 등 시공 능력에 의구심이 든다”고 지적했다.
한편 영도구 다목적실내체육관은 2018년 문화체육관광부 국민체육센터 건립 공모사업에 선정되어 추진됐다. 총사업비는 105억 2100만 원으로 지상 3층, 연면적 2605㎡ 규모로 조성된다. 체육관 내부에는 배드민턴, 배구, 농구, 체력 단련장 등 시설이 들어설 계획이다.
김준현 기자 joo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