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신대병원·해운대백병원, 상급종합병원 ‘도전장’
공공성 확보 등 다각도 노력
해운대백병원, 첫 지정 ‘기대’
복지부, 올해 말 최종 발표
“3차 병원 더 늘려야” 주장도
부산 대학병원 두 곳이 상급종합병원(3차 병원) 지정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고신대복음병원이 상급종합병원 타이틀을 되찾고, 인제대해운대백병원이 개원 최초로 상급종합병원으로 지정될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8일 보건복지부는 제5기 상급종합병원 지정 신청에 고신대복음병원, 인제대해운대백병원 등을 비롯한 9곳이 신규 지정을 위해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제4기 상급종합병원으로 지정된 45개 의료기관을 포함해 총 54곳이 신청했다. 보건복지부는 신청서를 제출한 의료기관에 대해 지정기준 충족 여부를 평가해 올해 말 지정기관을 최종 발표한다.
상급종합병원은 중증질환에 대해 난도 높은 의료행위를 전문적으로 제공하는 종합병원을 말한다. 필수진료 9개 과목을 포함해 20개 이상의 진료과목을 갖추고, 각 진료과목마다 전속 전문의가 있는 의료 기관이 해당된다. 보건복지부는 3년 마다 진료 권역별로 우수 종합병원을 상급종합병원으로 지정하고 있다. 상급종합병원은 환자 구성상태와 인력, 교육기능, 의료서비스평가, 공공성 등을 통해 평가한다. 상급종합병원은 ‘최상위 의료기관’이라는 타이틀을 갖게 되는 만큼, 대학병원으로서는 자존심이 걸린 문제다. 30%의 가산 수가도 받을 수 있어 병원 운영에도 큰 도움이 된다. 현재 부산지역에서 상급종합병원으로 지정된 곳은 부산대병원, 동아대병원, 인제대부산백병원 3곳이다.
고신대복음병원은 2020년까지는 상급종합병원으로 지정됐으나, 제4기 상급종합병원에서 탈락하면서 2021년부터 3년간 종합병원(2차 병원)으로 운영돼오고 있다. 고신대복음병원은 지난 평가 당시 비인기 진료과목에 대한 전공의 부족 등으로 인해 탈락한 것으로 전해진다.
고신대복음병원은 지난 평가 당시 탈락의 고배를 마신 뒤로 이번 평가에는 만반의 준비를 했다는 입장이다. 전공의 부족 문제는 여전히 해결이 어려운 상황이지만, 이는 다른 병원의 문제도 마찬가지일 것으로 보고 있다. 고신대복음병원 관계자는 “우리 병원은 암환자가 55% 이상으로 중증환자 비율이 높고, 코로나19 초기 당시 환자 수용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등 공공성도 확보했다. 또 중환자·소아·응급 등 기준점수도 맞춰서 이번엔 지정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제대해운대백병원도 또다시 상급종합병원에 도전한다. 해운대백병원은 2기 상급종합병원(2015~2017년) 지정에 도전한 이후로 매 주기마다 신청서를 제출하고 있다. 해운대백병원 역시 전공의 부족 등을 약점으로 분석하고 있다.
하지만, 중증환자 비율이 51~52% 수준으로 만점 기준을 초과하고 경증환자 회송률 역시 만점 기준을 초과 달성한 만큼, 강점을 최대한 어필한다는 입장이다. 해운대백병원 관계자는 “올해 권역응급의료센터로 추가 지정됐고, 지난해 연말에는 고위험 산모 신생아 통합지료센터로 지정됐다. 특정 지표에 있어서는 상급종합병원을 웃도는 성적을 보이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상급종합병원 수를 더욱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현재 권역별로 지정 기관 수를 정해놓다 보니, 특정 병원이 탈락해야만 신규 지정이 가능한 상황이다. 경남 동부권역의 경우 5곳을 지정하다 보니 7곳 중 2곳은 떨어질 수밖에 없는 구조였다.
부산지역의 한 병원 관계자는 “환자들은 대부분 대학병원이 상급종합병원이라 생각하는데, 권역별로 개수를 정해놓다 보니 몇 곳은 탈락할 수밖에 없는 구조였다”라면서 “상급종합병원의 목적에 맞게 중증 질환에 대해 잘 볼 수 있는 병원은 상급종합병원으로 지정하는 등 보다 폭넓은 지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서유리 기자 yool@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