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영지 떠나 도심으로… 잼버리 3만 6000 대원 8개 시도 이동
태풍 북상하자 수도권 등으로
경찰 갑호비상, 집중 교통관리
K팝 공연 11일 상암서 개최키로
윤 대통령 “정부 최선 다해 지원”
태풍 ‘카눈’의 북상’으로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의 대원들이 새만금을 떠나 수도권 등으로 이동했다.
8일 잼버리 조직위원회 등에 따르면 이날 156개국 3만 6000여 명의 대원들이 버스 1022대를 이용해 야영장을 떠나는 대원들이 서울과 경기도, 전북, 충남, 충북 등 8개 시도로 이동했다.
정부가 확보한 숙소는 경기도 66개소, 충남 18개소, 서울 17개소, 인천 8개소, 충북 7개소, 대전 6개소, 세종시 3개소, 전북 3개소 등이다. 퇴소하는 대원들은 경기도 1만 8000여 명, 서울 3000여 명 등 상당수가 수도권에 머물게 된다. 개최지 부안이 속한 전북에는 4000여 명의 대원이 남았는데, 이들은 기상 조건 등이 허락하는 선에서 잼버리 나머지 일정을 소화할 계획이다.
2023 새만금 잼버리는 온열 환자 속출, 비위생적 숙소, 성추행 논란 등이 문제가 됐던 만큼 관련 기관들은 퇴소 과정을 최대한 원만하고 신속하게 진행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 마지막 순간까지 혼란스러운 모습이 연출될 경우 전세계에서 온 대원들에게 더욱 부정적인 느낌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경찰은 이날 최고 비상령인 ‘갑호비상’을 발령하고, 고속도로 진출입로와 영지 내·외곽 주요지점에서 집중 교통관리를 실시하며 대원들의 이동을 지원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휴가 마지막 날인 8일 용산 대통령실로 출근해 새만금 잼버리 진행 상황을 보고 받은 뒤 “비상대책반을 비롯해 정부 전체가 잼버리 행사가 종료될 때까지 최선을 다해 지원하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잼버리 대미를 장식하기 위해 기획된 K팝 공연은 오는 1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상암경기장)에서 열기로 최종 확정됐다. 문화체육관광부와 잼버리 조직위는 11일 오후 7~9시 두 시간 동안 K팝 공연을 열기로 결정했다고 8일 밝혔다. 다만 콘서트 출연진 등 공연의 구체적인 구성과 진행 내용은 추후 공개한다는 방침이다.
문체부는 태풍 카눈의 한반도 통과 예보에 따라 서울월드컵경기장으로의 콘서트 장소 재변경은 불가피했다는 입장이다. 애초 K팝 공연은 당초 지난 6일 새만금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나 안전상 문제로 11~12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것으로 한 차례 연기됐다. 이후 태풍의 영향으로 다시 장소가 변경된 것이다. 문체부는 “잼버리 참가 대원들이 새만금을 떠나 주로 수도권에 머물고 있다”며 “이동시간과 편의성, 서울월드컵경기장이 보유한 행사 경험과 안전관리 노하우, 쾌적한 관람 환경, 수용인원 규모 등 여러 요소를 정밀하게 검토했다”고 밝혔다.
반면 K팝 공연장 연기 과정에서 대한축구협회 FA컵 전북 현대-인천 유나이티드 준결승전이 연기돼 축구팬들 사이에 불만이 나오고 있다.
8일 축구협회에 따르면 협회는 9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2023 하나원큐 FA컵 준결승 전북-인천 경기를 연기하기로 하고 추후 최종 일정을 확정하기로 했다. 앞서 K팝 공연이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기로 결정되면서 준결승전 연기가 논의됐고, 이후 다시 K팝 공연장이 서울로 변경됐지만 이미 인천 유나이티드 선수들이 인천으로 복귀한 상태라 예정대로 다시 경기를 치를 수 없는 상황이 된 것이다.
이와 관련 축구협회는 “잼버리 행사와 관련된 변수로 경기 참관을 계획했던 축구팬, 홈경기 및 원정경기를 준비하는 양 구단 등 모두가 일정과 준비에 차질을 빚은 점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백상 기자 k103@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