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진단 해체 부산창업청 표류 위기

조영미 기자 mia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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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견 기간 종료로 구성원 복귀
기관 통합 무산되자 원점으로
단독 설립에 최소 1~2년 걸려

지난해 8월에 열린 부산창업청 설립 추진단 발대식. 부산일보DB 지난해 8월에 열린 부산창업청 설립 추진단 발대식. 부산일보DB

부산시의 창업 관련 업무를 전담할 ‘부산창업청’ 설립이 기존 기관을 중심으로 한 통합 신설에서 별도 설립으로 방향을 틀었다.


부산창업청 설립을 위해 시 내부와 부산 창업 관련 사업 기관에서 인원을 차출해 만든 ‘부산창업청 설립 추진단’은 파견 기간 종료로 해체됐고, 당초 올해 말 예정이던 부산창업청 설립은 1~2년 정도 늦어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8일 시에 따르면 ‘부산창업청 설립 추진단’(이하 추진단)이 지난달 31일 자로 해체되고 구성원은 소속 기관으로 복귀했다. 추진단은 지난해 8월 1일 부산시와 부산테크노파크, 부산경제진흥원, 부산정보산업진흥원, 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 부산디자인진흥원, 부산산업과학혁신원(BISTEP) 등 부산의 창업 지원 사업 담당 기관에서 파견한 인원으로 출범했다.

추진단이 해체된 표면적인 이유는 파견 기간 종료다. 하지만 이면을 살펴보면 사정은 다르다. 부산창업청 설립 추진에 속도를 내기 위해 검토했던 BISTEP과의 통합이 물 건너가자 부산창업청 신설로 가닥을 잡았기 때문이다. 시 창업벤처담당관 관계자는 “BISTEP과 통합을 검토했지만,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BISTEP의 기능을 그대로 두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을 받았다”면서 “최근 부산창업청 신설로 방향을 잡아 지방출자출연기관 신규 설립 단계를 밟게 됐다. 설립 계획 수립, 타당성 검토까지 2년 가까이 걸린다고 보고 추진단을 일단 해체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BISTEP을 중심으로 부산창업청을 만들 경우 과학기술 연구·개발(R&D)이라는 BISTEP의 역할과 창업 진흥이라는 부산창업청의 역할이 모두 축소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컸다.

지역 사회에서는 부산창업청 설립이 박 시장의 주요 공약인 만큼 무리하게 속도전으로 추진하다가 ‘돌고 돌아’ 신설로 가닥을 잡은 데 대해 아쉬워하는 목소리가 크다. 부산 스타트업 업계 관계자는 “당장 생존의 갈림길에 놓인 스타트업은 기존 창업 정책에 차질이 있을까 우려한다”고 전했다.


조영미 기자 mia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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