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자 비밀번호 이용해 빈 점포 턴 전직 도어록 설치 기사 구속
야간에 부산지역 여러 상점을 침입해 현금 수백만 원을 훔친 전직 도어락 설치 기사가 경찰에 붙잡혔다. 긴급상황에 대비해 만든 관리자 비밀번호를 이용해 상점에 몰래 침입한 뒤,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확인됐다.
부산 금정경찰서는 부산지역 여러 점포에서 현금을 훔쳐 달아난 혐의(야간주거침입절도)로 40대 A 씨를 구속했다고 9일 밝혔다.
A 씨는 지난달 19일부터 이달 2일까지 부산에 있는 자동문이 설치된 점포 10여 곳에서 관리자 비밀번호를 이용해 내부로 침입한 뒤 현금을 훔친 혐의를 받는다. 피해 금액은 한 건당 30만 원 정도로 총 450만 원 상당에 이른다.
사용자가 쓰는 비밀번호와 달리 긴급상황을 대비해 만드는 ‘관리자 비밀번호’는 초깃값에 특정 공식을 적용해 만든다. 주인이 따로 설정하지 않으면 비밀번호가 그대로 유지된다. 전직 도어록 설치 기사로 일했던 A 씨는 이 공식을 이용했으며, 피해 가게에 만능 번호를 생성한 뒤 주로 야간에 침입해 범죄를 저질렀다.
경찰 관계자는 “관련 업종에 근무한 A 씨가 관리자 비밀번호를 생성한 뒤 점포에 침입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조만간 송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나웅기 기자 wonggy@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