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철근누락 무량판 아파트 10개 단지 더 나왔다…실태점검조차 ‘부실’
경기 화성 비봉지구 등 추가 확인
전수조사 당시 조사대상 10여곳 누락
한국토지주택공사가 LH 아파트에 철근을 빼먹은 무량판 아파트 단지가 15개 단지라고 발표한 바 있는데, 이번에 10개 단지가 무더기로 추가로 확인됐다. 2017년 이후 무량판 공법으로 지어진 LH 아파트 전수조사를 할 당시 10여곳 단지를 빼먹고 조사했기 때문이다. 전수조사마저도 부실조사를 한 셈이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9일 “LH의 무량판 단지를 세부 점검하던 중 지하주차장에 무량판 구조가 적용된 10개 단지를 추가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추가로 확인된 곳은 경기 화성 비봉지구 A-3블록 단지의 지하주차장 등으로 10개 단지다.
총 10개 단지 중 △미착공 단지 3곳 △착공 단지 4곳 △준공 단지 3곳이며, 분양주택 1871호, 임대주택 5296호로 총 7167세대에 이른다.
9일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화성 비봉지구를 방문했는데 방문목적은 건설현장 감리 실태 점검을 위해서다. 이곳은 현재 공정률이 30.91%로, 철근 배근 상황을 볼 수 있는 단지다.
그런데 원 장관 방문에 앞서 LH가 아파트 단지 현황을 확인하면서 지하주차장에 무량판 구조가 적용됐다는 사실을 뒤늦게 확인했다. 이를 보고받은 원 장관은 격노한 것으로 알려졌다.
LH는 최근 2017년 이후 무량판 공법이 적용된 91개 단지를 전수조사한 결과, 15개 단지 지하주차장에서 철근이 누락됐다는 결과를 발표했다. 그런데 모두 100여개 단지를 점검했어야 하는데, 10여곳이 빠진 91곳만 조사한 것으로 드러났다. 부실시공을 확인하기 위한 전수조사마저 부실하게 진행한 셈이다.
앞서 LH는 무량판 주거동을 전수조사할 때도 1개 단지를 누락한 사실이 드러났다. LH는 2017년 이후 지하주차장에만 무량판 구조를 적용했으며, 주거동에 무량판 구조가 활용된 단지는 없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LH는 세종에 장수명주택 시범사업으로 무량판과 벽식 구조를 혼합한 무량복합구조 아파트 1개동을 지었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