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벨라루스 국경에 병력 증파… 나토 동부전선 긴장 고조

김형 기자 mo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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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명 투입해 국경 순찰 강화
밸라루스 내 바그너용병 견제
국경 맞댄 리투아니아 등도 긴장
독, 패트리엇 포대 배치 연장

폴란드에 배치된 독일의 패트리엇 미사일 포대. 로이터연합뉴스 폴란드에 배치된 독일의 패트리엇 미사일 포대. 로이터연합뉴스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동부전선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벨라루스가 나토 동부전선 인근에서 군사 훈련을 시작한 가운데 폴란드가 벨라루스 국경에 병력을 더욱 증파하고 독일도 폴란드에 배치한 패트리엇 미사일 포대의 주둔 기간을 연장하기로 했다.


폴란드 정부는 폴란드·벨라루스 국경에서 긴장이 고조되자 벨라루스와 국경에 병력을 증파하기로 했다고 폴란드 PAP통신 등이 8일(현지 시간) 전했다. 폴란드 내무부는 전날 국경수비대가 벨라루스 국경에 1000명의 병력을 증파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폴란드는 지난달 중순 예브게니 프리고진의 무장반란 이후 러시아 용병단 바그너그룹 소속 4000명이 벨라루스에 배치되자 벨라루스와의 국경에 1000명의 병력과 200대의 군용차량을 확대 배치한 바 있다.

이어 이달 초 벨라루스가 영공을 침범하자 장비와 병력을 추가 배치했다. 현재 모두 2000명의 병력이 벨라루스와 국경 순찰에 투입되고 있다고 PAP통신은 전했다.

바그너그룹 용병들은 나토 동부전선에 불안정을 조장하는 게 목적이라고 마테우슈 모라비에츠키 폴란드 총리는 밝혔다. 실제, 벨라루스는 이날 폴란드와 리투아니아 국경을 따라 뻗어있는 수바우키 회랑 근처에서 군사훈련을 개시했다. 수바우키 회랑은 폴란드와 리투아니아를 통과해 벨라루스와 러시아의 역외 영토인 칼리닌그라드를 연결하는 약 100km에 이르는 육상통로를 말한다. 발트 3국을 나토로부터 분리할 수 있고 역외 영토와 이어지는 통로이기 때문에 러시아 입장에서는 반드시 차지하고 싶은 요충지다.

폴란드와 마찬가지로 나토 동맹국이면서 유럽연합(EU) 회원국으로 벨라루스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리투아니아와 라트비아도 벨라루스에 자리 잡은 바그너용병의 존재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이들 용병은 러시아의 지휘를 받고 있다.

군티스 푸자츠 라트비아 국경수비대장은 이날 델피포털에 “벨라루스의 바그너 용병들이 이미 라트비아 국경을 넘으려고 시도했을 수 있다”면서 올해 들어 벨라루스 국경수비대가 라트비아에 불법 입국을 시도하는 난민들을 도와 국경을 훼손한 사례가 46건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이들 중에는 바그너그룹이 모집한 용병이 포함됐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또 독일은 폴란드에 배치한 패트리엇 미사일 포대의 주둔 기간을 올해 말까지 연장하는 방안을 제안했다고 8일 발표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독일 국방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폴란드에 배치한 패트리엇 미사일 포대가 나토 통합방공망의 일부분으로 동맹의 동부 전선과 민간인 보호에 있어 가치 있는 공헌을 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독일은 우크라이나 전쟁의 장기화로 동유럽 확전 우려가 제기되자 폴란드 남부 방어와 철도망 보호를 이유로 지난 1월 폴란드에 패트리엇 미사일 3개 포대를 배치했다. 독일 패트리엇 미사일 포대는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50km 정도 떨어진 폴란드 자모시치에 배치됐으며 병력 300여 명도 함께 주둔하고 있다.

김형 기자 moon@busan.com


김형 기자 mo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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