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 다급한 소아환자 병원 헤매는 일 없게 한다

김길수 기자 kks66@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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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급 의료기관 4곳과 업무협약
운영비·인건비 지원 진료 강화
‘달빛 어린이병원’도 추가 지정
야간·주말 일시돌봄 운영 확대

경남도는 9일 응급의료기관 4개소와 ‘소아응급환자 24시간 진료체계’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경남도 제공 경남도는 9일 응급의료기관 4개소와 ‘소아응급환자 24시간 진료체계’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경남도 제공

저출산과 인구유출이 심각한 경남에서 어린이에 대한 응급진료체계와 보육사업을 강화한다. 경남도는 9일 도정회의실에서 도내 응급의료기관 4개소와 ‘소아응급환자 24시간 진료체계’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날 협약은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부족으로 인한 인력난을 해소하는 한편, 소아 응급환자를 4개 응급의료기관으로 분산시켜 대응력을 높이는 등 소아응급환자를 위한 응급의료체계를 강화하기 위해 추진됐다.

협약에 참여한 병원은 경상국립대병원(진주)과 양산부산대병원, 삼성창원병원, 창원경상국립대병원 등 4곳이다.

업무협약에 따라 도는 소아응급환자의 24시간 진료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응급의료기관에 대한 행·재정적 지원을 확대한다.

또 소아 중증응급환자를 최종적으로 치료하는 기관인 양산부산대병원은 치료 집중을 위한 운영비를 지원받아 소아중증응급의료 협력체계를 구축한다. 또한 경상국립대병원, 창원경상국립대병원, 삼성창원병원은 인건비를 지원받아 전문의 2명을 추가로 채용해 소아 환자 진료를 확대할 예정이다.

도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저출산과 의료비 저수가에 따른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감소로 응급실을 내원하는 소아환자의 24시간 진료가 어려운 상황이다. 인구가 비슷한 부산에는 소아청소년과 전문의가 446명 있지만, 경남에는 376명으로 상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이다.

박완수 도지사는 “어린이 응급환자가 제때 치료받을 수 있는 의료체계를 갖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병원의 역할이다”며 “경남도는 소아환자 경중에 따른 진료기관을 확보해 응급실 과밀화 해소와 아이들의 적기 진료 등 소아의료체계 강화에 함께 협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도는 응급실에 가지 않고도 소아 경증환자가 외래 진료를 비롯한 의료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는 ‘달빛 어린이병원’ 운영도 확대한다.

경남에는 현재 창원, 통영, 김해, 거제 등 6개소에 달빛 어린이병원이 운영되고 있다. 도는 2025년까지 소아청소년 인구 2만 명 이상인 지역에 달빛어린이병원을 8개소까지 단계적으로 늘려나갈 계획이다.

의료뿐만 아니라 이린이 보육사업에도 지원을 강화한다.

양산부산대병원 응급실 모습. 경남도 제공 양산부산대병원 응급실 모습. 경남도 제공

경남도는 올해 하반기부터 평일 야간과 주말·휴일에 일시 돌봄이 필요한 가정을 위해 ‘경남형 365 열린 어린이집’을 확대 운영한다. 평일 야간과 주말에 영유아 돌봄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경남형 365 열린 어린이집은 2021년부터 도 자체적으로 추진한 사업이다. 야간과 주말에 부모의 경제활동이나 병원 진료 등 긴급한 사유가 발생한 경우 필요한 만큼 시간 단위로 이용할 수 있는 보육 서비스다.

현재 창원, 김해, 밀양, 거제, 남해, 하동 6개 시군에서 7개소가 운영 중이다. 하반기에는 김해, 양산, 함안에 6개소를 신규 선정해 총 8개 시군 13개소로 확대 운영할 예정이다. 도내 5세 이하 내외국인 영유아는 거주지에 상관없이 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이용 시간은 평일 오후 6시∼익일 오전 9시, 휴일은 오전 9시∼오후 6시까지다. 이 과정에 시간당 1000원씩 1시간 단위 보육료로 양질의 보육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열린 어린이집은 1월 1일, 설·추석 연휴, 성탄절을 제외하고 상시 운영한다. 이용일 하루 전까지 기관에 전화로 예약하거나 긴급한 경우 당일 예약도 가능하며 월 90시간 내에서 이용할 수 있다.

한편, 경남도는 올해 늘어난 13개소 어린이집에 대한 이용자 만족도 조사와 사업성 분석 등을 실시해 추가 수요가 있으면 사업 운영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김길수 기자 kks66@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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