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로폰 216억 밀수하고 태국서 호화생활 30대 총책 구속 기소
운반책 속옷에 마약 넣어 비행기 타는 방식
호화생활로 부 과시하며 운반책 지속 모집
200억 원이 넘는 필로폰을 국내로 밀수해 챙긴 범죄 수익으로 태국에서 호화로운 생활을 이어가던 30대 밀수 총책이 구속 기소됐다.
부산지검 마약범죄 특별수사팀(부장검사 박성민)은 태국에서 시가 216억 원 상당(6576g)의 필로폰 등 마약을 국내로 밀수한 일당을 적발해 밀수 총책 A(31) 씨 등 3명을 구속 기소했다고 10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이들 일당은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3월까지 11차례에 걸쳐 마약을 속옷에 숨긴채 비행기에 탑승하는 방식으로 필로폰을 국내로 밀수했다.
검찰은 운반책 2명을 먼저 검거한 뒤 태국마약청(ONCB)에 수사인력을 파견했고, 미국마약청(DEA) 등과 공조로 밀수 총책인 A 씨를 현지에서 검거했다.
A 씨는 필로폰 밀수를 통해 얻은 막대한 범죄수익으로 태국 파타야의 고급빌라에서 거주하며 유흥을 즐기는 등 호화로운 생활을 이어가고 있었다. 지인들에게 숙소로 빌라를 제공했고, 여성 접객원까지 불러 자신의 부를 과시하는 방법으로 운반책을 지속적으로 모집했다.
올해 들어 태국을 통해 국내로 밀반입되는 마약의 양은 크게 늘고 있다. 올 상반기 태국발 필로폰 압수량은 6만 9657g으로 2019년과 비교해 4년 만에 무려 1128%나 급증했다. 이에 따라 태국은 필로폰 유입국 1위로 급부상했다.
부산지검 관계자는 “앞으로도 긴밀한 국제공조를 통해 해외 마약류의 국내 유입을 차단하겠다”며 “해외에 숨어있는 마약 밀수 총책들을 끝까지 추적, 엄단해 마약청정국으로써의 지위를 다시 세우겠다”고 말했다.
안준영 기자 jyou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