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토종 에이스'가 사라졌다…‘아시안게임 대표’ 박세웅·나균안의 깊은 부진
박세웅, 9일 키움전 6실점 허용 강판
최근 5경기에서 5연패 기록하며 부진
나균안, 팔꿈치·햄스트링 부상 시달려
아시안게임 차출 전 컨디션 회복 시급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올 시즌 마운드를 지키던 ‘토종 에이스’들이 사라졌다. ‘안경 에이스’ 박세웅(27)과 ‘나덕스’ 나균안(24)이 시즌 후반기 심각한 부진에 빠지면서 선발진 운영이 난관에 부딪혔다. 특히 박세웅과 나균안은 다음 달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국가대표팀 차출을 앞두고 있어 롯데로서는 아시안게임 개최 전에 두 선수의 기량 회복이 절실한 상황이다.
롯데는 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시즌 10차전 경기에서 8-10으로 졌다. 롯데는 1회 첫 공격에서 1점을 얻은 뒤 2~5회에 걸쳐 10점을 허용하며 경기 주도권을 내줬다. 롯데는 3-10으로 뒤진 9회 초 키움 투수진의 연속 볼넷과 적시타를 더해 8-10까지 추격했지만, 역전까지는 이르지 못했다.
롯데 선발 박세웅은 이날 경기에서 2와 3분의 1이닝 동안 6실점(3자책점) 뒤 강판당했다. 지난달 8일 LG 트윈스전 이후 5경기 연속 패전이다. 박세웅의 시즌 성적은 4승 7패 평균자책점 3.62를 기록했다.
제구가 흔들린 박세웅은 이날도 키움 타자들에게 안타를 내주며 위기를 자초했다. 여기에다 야수들의 송구 실책까지 겹쳐 경기를 어렵게 만들었. 결국 래리 서튼 감독은 박세웅을 3회 1사 상황에 최이준으로 교체했다. 올 시즌 19번의 등판에서 가장 짧은 2와 3분의 1이닝을 지키고 더그아웃에서 향한 박세웅은 한동안 고개를 들지 못했다.
박세웅과 함께 롯데 선발진 주축을 담당하던 나균안 역시 부상과 제구 불안 속에 부진을 거듭하고 있다. 나균안은 4월 한 달 5경기에서 4승, 평균자책점 1.34를 기록하며 롯데 1선발 투수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하지만 나균안은 5월에 1승 1패, 평균자책점 3.62로 조금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나균안 지난 6월 21일 팔꿈치 통증이 감지돼 재활을 위해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지난달 30일에는 선발 출전을 앞두고 갑작스럽게 햄스트링 염좌 부상을 입어 다시 한번 선발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롯데로서는 선발 투수로 맹활약해야 할 두 선수의 부진이 뼈아프다. 박세웅과 나균안이 올 시즌 거둔 승수는 36차례 등판(박세웅 19번, 나균안 17번)에서 10승에 불과하다. 올스타전 휴식기를 보낸 이후 후반기 선발승은 단 1승도 없다. 롯데의 성적 하락에 박세웅과 나균안의 부진은 중요한 요소 중 하나로 평가할 수 있다.
특히 두 선수는 다음 달 23일 개막하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만큼 컨디션 회복이 절실하다. 박세웅과 나균안은 대표팀에서 유력한 선발 투수 자원이다. 이들의 부활이 롯데는 물론 야구 국가대표팀에도 반드시 필요한 이유다.
김한수 기자 hanga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