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여자골프 메이저 갈증 풀까…LPGA 마지막 메이저 AIG 여자오픈 개막
지난해 6월 전인지 이후 메이저 우승 없어
마음 비운 고진영·상승세 김효주 등 주목
전인지는 커리어 그랜드슬램 달성 재도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최강국으로 군림하던 한국이 올 시즌은 단 2승 수확에 그치고 있다. 메이저대회 우승은 아직 없다. 한국 선수의 메이저 우승 소식은 지난해 6월 KPMG 여자 PGA챔피언십의 전인지가 마지막이다. 앞선 2021년에도 우승자를 배출하지 못했다.
올해는 아직 명예 회복의 기회가 남아 있다. 10일 개막하는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 AIG 여자오픈(총상금 900만 달러)이 무대다. 영국의 월턴 히스 골프 클럽(파72·6881야드)에서 나흘간 열리는 이번 대회엔 세계랭킹 톱5 선수인 넬리 코르다(미국) 고진영, 셀린 부티에(프랑스), 인뤄닝(중국), 리디아 고(뉴질랜드)를 포함해 투어 정상급 선수들이 총출동한다.
한국 선수들은 이 대회에서 박세리(2001)를 비롯해 2005년 장정, 2008년과 2012년 신지애, 2015년 박인비, 2017년 김인경이 차례로 우승을 차지했다.
올해에도 고진영을 비롯해 김효주, 전인지, 유해란 등 고참과 신인들이 두루 출전해 우승컵을 노린다.
라이벌 코르다에게 랭킹 1위 자리를 내주고 지난주 제주도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삼다수 마스터스에 참가했던 고진영은 2라운드 도중 어 담 증세를 호소하며 기권했다.
고진영은 올 시즌 한국 선수 중 유일하게 LPGA 투어 승수(2승)를 쌓고 있지만 최근 부상과 잦은 장거리 이동으로 정상 컨디션은 아니다. 고진영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스트레스 받지 않는 골프를 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한국 선수 중에선 최근 김효주(7위)의 컨디션이 최고로 보인다. 김효주는 지난주 스코틀랜드 여자오픈 준우승 등 두 차례 2위를 포함해 최근 6개 대회에서 톱10에만 4번 이름을 올렸다. 투어 통산 5승을 거둔 김효주는 2014년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메이저 타이틀을 획득한 바 있다.
지난해 연장전에서 우승을 놓친 전인지는 커리어 그랜드슬램 도전에 나선다. 전인지는 통산 4승 중 3승을 메이저에서 기록해 ‘메이저 퀸’으로 불린다. 전인지가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5대 메이저 중 4개 대회 정상에 오르는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하게 된다.
이 대회 챔피언 출신인 신지애와 김인경을 포함해, 신인왕 레이스 선두 유해란, 최혜진, 김아림, 김세영 등도 출전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김희돈 기자 happyi@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