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조창용 부산세계장애인대회 부대회장 “대회 성공 개최로 세계 장애인 화합과 소통에 큰 기여”

강성할 선임기자 shg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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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장애인총연합회장으로 행사 주도
기업 등 릴레이 후원 6억 5000만 원 모아
“2030세계박람회 부산 유치에 도움”

“연일 폭염·태풍 등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장애인들의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위해 온정을 베풀어주신 자원봉사자와 후원자 여러분들에게 거듭 감사의 말을 전합니다.”

지난 7일부터 11일까지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리는 ‘2023년 부산세계장애인대회’ 부대회장을 맡은 조창용 부산장애인총연합회장은 “이번 대회는 부산시와 장애인 단체, 기업체 등이 한마음으로 힘을 모아 부산의 저력을 보여준 국제 행사였다”고 자평했다.

부산세계장애인대회는 ‘국제장애인의 해’인 1981년 설립된 국제장애인연맹이 4년마다 주최하는 장애인 복지 분야 국제 행사다. 1981년 싱가포르 첫 대회를 시작으로 2016년 이집트 카이로 대회까지 9차례 열렸다. 2020년 파리 대회는 코로나19 확산의 여파로 취소됐다.

국내에서는 2007년 서울에 이어 부산에서 두 번째로 열렸다. 그간 모든 대회를 장애인연맹이 단독 주최했던 것과 달리 이번 대회는 부산시와 공동으로 주최했다. 부산에서 처음 열린 장애인 복지 분야 국제 행사이기도 하다.

조 부대회장은 “이번 행사가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화합은 물론, 2030세계박람회 부산 유치에 큰 힘이 되기를 기대한다”며 “이번 대회는 장애인에게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은 물론 용기와 희망을 심어주고 화합과 소통을 함께 나눌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그는 “역사상 최대 규모인 이번 대회로 국내외 장애인과 전 세계의 이목이 부산에 집중됐다”면서 “부산이 이번 대회를 원활히 치르는 데 전혀 부족함이 없을 만큼 최고 수준의 준비를 했고, 부산의 저력에 세계 장애인들이 놀라움을 금치 못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대회는 ‘지구촌 대전환, 그 도전과 기회’를 주제로 각국의 가장 권위 있는 장애인 전문가와 단체, 국제기구가 모여 장애인 인권 증진과 고용 개선 등 분야에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를 위해 유엔 장애인권리위원회, 국제노동기구, 아시아태평양경제사회위원회, 국제장애인연합 등 장애 관련 국제기구를 비롯해 6개 대륙 80개국 2000여 명의 장애인과 비장애인, 정책 입안자, 시민사회단체 관계자 등이 부산을 찾았다.

조 부대회장은 “이번 대회는 2000명의 참가자가 등록해 역대 최대 대회가 됐다”며 “세계 대회를 유치하려면 그만한 시설을 갖춰야 하는데 부산은 벡스코와 숙박 시설이 ‘훌륭하다’는 평가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대회는 지역 장애인 단체와 시민, 향토 기업 등 지역 사회의 전폭적인 관심과 지원이 있었기에 성공적으로 개최할 수 있었다고 한다.

당초 국비, 시비 외에 민간 자본 확보가 필수적이었으나 코로나19의 장기화, 경기 침체, 짧은 대회 준비 기간 등으로 대회 추진을 위한 민자 유치 등 개최에 큰 어려움에 봉착했다. 이러한 어려움 속에 지원의 손길을 내민 것은 부산 지역 사회였다.

지난 5월 부산국제장애인협의회 강충걸 회장, 은산해운항공 양재생 회장, 참콤 이경욱 회장의 첫 후원을 시작으로 부산영사단 강의구 총영사단장, 스카이블루에셋 곽희정 본부장과 양옥자 총괄이사, 부산사랑의열매, BNK부산은행, KB국민은행 등 지역 향토기업과 사회복지단체, 시민들의 릴레이 후원이 이어졌다. 그 결과 6억 5000여 만 원의 지원금이 모였고 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는 것이다.

부산 향토기업 삼주 백승용 회장은 대회 기간 중 해운대, 오륙도, 광안대교 등을 일주하는 요트를 제공해 눈길을 끌었다. 국제장애인협의회 강충걸 회장은 부채 200여 점을 기증해 한국의 전통 문화를 전 세계 장애인들에게 알리는 데 큰 공헌을 했다.

조 부대회장은 “부산사랑의열매 최금식 회장과 부산 아너소사이어티 클럽 정성우 회장은 후원자가 있는 곳마다 함께하며 모금 활동의 중추적 역할을 해주었다”며 “이번 대회를 통해 부산이 인권 선도 국제 도시의 위상을 확보했으며, 이와 함께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에도 큰 기여를 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글·사진=강성할 선임기자 shgang@busan.com


강성할 선임기자 shg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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