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잼버리 문제 꼬집다 “엑스포 물 건너갔다” 망언

전창훈 기자 jc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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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규 원내대변인 라디오 발언
국힘 “유치 총력전에 찬물” 비판

태풍 '카눈'이 북상 중인 10일 오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대만 잼버리 참가 대원들이 우산을 쓴 채 걸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태풍 '카눈'이 북상 중인 10일 오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대만 잼버리 참가 대원들이 우산을 쓴 채 걸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인 김한규 의원이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대회 파행과 관련, “잼버리 사태로 부산 엑스포 유치는 사실상 물 건너갔다”고 발언해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오는 11월 최종 투표를 앞두고 국가 역량이 총동원돼 펼쳐지는 2030세계박람회(월드엑스포) 유치전에 찬물을 끼얹는 발언이라는 지적이 거세다.

김 의원은 지난 9일 오후 CBS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 “원래도 우리보다 더 가능성 높은 나라가 있는 상황에서 이런 참사가 있었는데 어떤 나라의 정치인들이 대한민국에 표를 주겠느냐”며 이같이 단언했다. 잼버리 사태가 3개월 앞으로 다가온 2030엑스포 유치전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 바 있다. 그러나 우려를 넘어 가능성 자체가 없다는 식의 단언을 하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더구나 제1야당 핵심 당직자로서 정파 논리만 내세우다 국가 이익을 저버린 헛발질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전봉민 국민의힘 부산시당위원장은 “모두가 힘을 모아야 할 중요한 시기에 있을 수 없는 발언”이라며 “민주당이 산업은행 부산 이전을 막더니 국가 미래를 바꿀 부산엑스포까지 막아서려 하는 정치적 속내를 드러낸 게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비난했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와 막판 살얼음 경쟁을 벌이는 민감한 상황에서 정치권이 한국 역량을 갉아먹는 ‘자해적’ 표현을 할 수 있느냐는 비판도 나온다. 이날 김 의원의 토론 상대로 나선 국민의힘 김병민 최고위원은 “야당 의원으로 정부를 비판할 수 있지만, 국민적 염원으로 부산엑스포를 유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 아니냐”며 “아직 부산엑스포 유치 가능성이 열려 있는 상태에서 왜 우리 스스로를 깎아내리는지 동의하기 매우 어렵다”고 강하게 반박했다.

김 의원의 발언이 사실과 부합하지도 않는다는 분석도 있다. 2030엑스포 유치 업무를 담당하는 정부 고위 관계자는 “엑스포는 이제 국가별 최고위층이 외교적, 경제적 이익을 고려해서 최종 결정하는 단계라서 잼버리의 영향은 크게 없을 것”이라며 “한국이 수많은 국제행사를 성공리에 치른 경험이 있어 각 나라가 이번 일로 우리의 행사 운영 역량을 판단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전창훈 기자 jc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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