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풍에 부산 착륙 불발, 9차례 선회
필리핀발 항공기 제주공항 향해
재급유 후 3시간 연착 김해 도착
필리핀에서 부산을 향하던 항공기가 태풍 ‘카눈’의 영향으로 경남 상공을 수 차례 돌다가 제주로 회항했다. 154명의 승객을 태운 해당 비행기는 재급유 후 이륙해 김해공항에 약 3시간가량 연착했다.
10일 부산공항공사 부산지역본부와 제주항공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필리핀 세부에서 출발해 오전 11시 50분 김해공항에 착륙 예정이던 제주항공 7C 2452편이 제시간에 도착하지 못했다. 당초 오전 2시 출발 예정이던 해당 비행기는 태풍 영향으로 늦게 이륙했지만, 기상 상황이 좀처럼 나아지지 않았다. 강한 바람으로 착륙이 여의치 않자, 경남 거제시와 김해공항 사이 상공을 9차례 선회했다. 항공기는 이후 착륙을 시도했지만 거센 바람 때문에 실패하고 고도를 급히 올려 제주공항으로 향했다. 오후 1시 33분 제주공항에 착륙한 해당 항공편은 재급유 후 재이륙해 이날 오후 3시 김해공항에 도착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부산으로 향하던 항공편이 태풍 영향으로 제주도에 착륙했지만, 이날 오후 기상 상황이 나아져 무사히 김해공항에 도착했다”고 말했다.
한국공항공사 김해공항에 따르면 이날 항공편 총 226편 중 사전 결항을 포함해 126편이 결항했다. 김해공항에는 이날 오전 9시 12분을 기해 급변풍 특보가 발효됐다.
부산역에서도 태풍 영향으로 일부 열차 운행에 차질이 생겼다. 코레일 부산경남본부에 따르면, KTX의 경우 서울에서 출발해 부산으로 오는 11편과 서울로 가는 10편 등 총 21편의 운행이 중지됐다. 부산과 수서 구간을 운행하는 SRT 역시 21편의 운행이 중지됐다. 무궁화호와 ITX-새마을 등 일반 열차의 경우 총 47대의 운행에 차질이 생겼는데, 그중 부산역을 지나는 경부일반선 43대가 운행 중지됐다.
김성현 기자 kksh@busan.com , 손혜림 기자 hyerimsn@busan.com , 양보원 기자 bogiza@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