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잼버리 파행' 감사원이 책임소재 규명 나선다

박석호 기자 psh21@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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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부터 지자체 직무감찰권 발동…전북도 감사 착수
잼버리 조직위·여성가족부·행정안전부도 포함될 듯

세계스카우트잼버리대회 참석자들이 지난 12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서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 등의 환송을 받으며 출국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공사 제공. 세계스카우트잼버리대회 참석자들이 지난 12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서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 등의 환송을 받으며 출국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공사 제공.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대회 파행 사태의 책임 소재를 가리기 위해 감사원이 이번주 감사에 착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잼버리 대회 공식 종료(12일) 이후 정부의 대대적인 감찰 및 감사가 시작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는데 그 주체가 감사원으로 결정된 것으로 보인다.

13일 대통령실과 여당 등에 따르면 감사원은 잼버리 조직위원회와 전라북도 등 관계 기관과 여성가족부, 행정안전부 등 지원 부처에 대한 감사 준비에 들어갔으며 곧 감사 착수를 발표할 예정이다.

당초 감찰 주체로 거론되던 국무조정실 공직복무관리관실이나 대통령실 공직기강비서관실이 나서지 않고 감사원이 직접 감사에 들어가는 것은 이번 파행 사태 감사에 따른 조사기간과 조사대상이 광범위하기 때문이다.

새만금이 잼버리 개최지로 선정된 2017년 8월부터 지난 6년간 준비 상황을 들여다봐야 하고, 이에 따른 감사 대상도 최소 수백 명에 달할 수 있기 때문에 국무조정실이나 대통령실의 소규모 감찰 인력으로는 한계가 있다.

아울러 대회 준비에 쏟아부은 국가 예산이 1000억 원이 넘었는데, 대부분 주관 지자체인 전북도가 집행한 만큼 대규모 감사 인력을 보유한 감사원이 나서게 됐다. 감사원은 지자체 사무와 그에 속한 공무원에 대한 직무 감찰 권한이 있다.

감사원 감사는 대회 유치 단계에서부터 부지 선정, 관련 인프라 구축, 조직위 운영 실태, 막대한 예산 집행 내역 등 전 분야에 걸쳐 이뤄질 전망이다.

전체 예산의 74%를 차지하는 870억 원이 조직위 운영비와 사업비로 잡힌 경위, 화장실·샤워장·급수대 등 시설비에 투입된 예산이 130억 원에 불과했던 점 등을 전부 따져봐야 해 대규모 감사 인력 투입이 불가피하다.

전북도가 잼버리 유치를 대규모 SOC(사회간접자본) 사업 추진과 예산 확보 수단으로 활용한 부분도 주된 감사 대상이 될 전망이다.

아울러 여가부와 행안부의 관리·감독 부실 정황도 들여다볼 예정이다.


박석호 기자 psh21@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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