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한달 전기 1000kWh 이상 쓴 슈퍼유저 3만4834가구…올해 전기료 최소 30만원
경기 9335가구로 최다, 부산은 1455가구
1000kWh 넘으면 슈퍼유저 요금제 적용
올해 1600kWh 썼다면 전기요금 80만원
지난해 여름 8월 한달간 전기를 1000kWh 넘게 사용한 가구가 3만 4000가구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기료가 급등한 올해도 이만큼 전기를 썼다면 전기요금만 한달에 최소한 30만원 부과될 것으로 보인다.
13일 한국전력에 따르면 지난해 8월 한 달간 1000kWh를 초과하는 전기를 사용해 ‘슈퍼 유저’ 요금이 적용된 주택용 전기 고객은 3만 4834 가구였다.
인구가 많은 경기 9335 가구, 서울 8696 가구가 1·2위에 올랐고 이어 제주(3214 가구) 경남(1838 가구) 부산(1455 가구) 순이었다. 울산은 573가구였다.
8월 ‘슈퍼 유저’는 더위가 극심했던 2018년 8월 4만 9206 가구로 매우 많았다. 이후 2019년엔 1만 774 가구로 뚝떨어졌으나 2021년엔 5만 4415 가구, 2022년 3만 4834 가구 등을 기록했다.
한전은 고객의 절전을 유도하는 차원에서 여름철(7∼8월)과 겨울철(12∼2월) 가정용 전기 고객을 대상으로 ‘슈퍼 유저’ 요금을 따로 적용한다.
현행 가정용 여름철 전기요금은 △300kWh 이하는 kWh당 120원 △301∼450kWh는 214.6원 △450kWh 초과는 307.3원의 3단계 누진제로 결정된다. 여기에 ‘슈퍼 유저’ 요금제가 추가돼 1000kWh를 넘으면 kWh당 736.2원의 최고 요율이 적용된다.
한전 관계자는 “슈퍼 유저 요금은 절전을 유도하기 위해 도입한 제도로, 일반 가구가 충분히 냉·난방을 할 수 있을 정도의 전력 사용량과 미국 캘리포니아 등 해외 사례를 참고해 정해졌다”고 말했다.
한전은 2020년 기준 에너지경제연구원의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7∼8월 가구당 평균 전기 사용량을 1인 가구 316kWh, 2인 가구 402kWh, 3인 가구 412kWh, 4인 가구 427kWh로 추정한다. 슈퍼 유저는 4인가구 사용량의 2배를 훌쩍 넘는 것.
올해 전기료 인상으로 올여름 한달간 1001kWh 전기를 쓴다면 29만 4770원의 전기요금을 내야 한다. 슈퍼 유저들의 월 전기요금이 약 30만원부터 시작되는 셈이다. 만약 8월 전기 사용량이 1600kWh라면 80만 5690원이 부과된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