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 밤 9시에 여는 ‘심야 음악회’로 만나요!
부산시향 18일 부산문화회관 중극장
올 초 부임한 백승현 부지휘자 무대
정우찬 협연 생상스 첼로 협주곡 1번
스트라빈스키 풀치넬라 모음곡 선봬
부산시립교향악단은 정기 연주회 외에도 몇 개의 기획 음악회를 주기적으로 진행한다. 교향곡 한 곡만을 해설과 함께 연주하는 ‘심포니야(夜)’나 리허설 과정을 가감 없이 보여주는 ‘미완성 음악회’는 정기 연주회를 앞두고 열리는 프로그램이다. 그에 비해 늦은 밤 9시에 시작하는 ‘심야 음악회’는 평소 듣기 힘든, 다소 실험적인 레퍼토리를 개발하고 연주하는 특징이 있다.
올해의 첫 심야 음악회가 오는 18일 오후 9시 부산문화회관 중극장에서 열린다. 이번 프로그램은 생상스 첼로 협주곡 제1번 가단조와 스트라빈스키 풀치넬라 모음곡으로, 실험보다는 한여름 밤 일반 관객들도 즐길 수 있는 대중적인 레퍼토리를 선택했다.
생상스의 첼로 협주곡 제1번은 총 3개의 악장으로 이루어져 있지만 흔히 악장을 붙여 연속해서 연주하는 특징이 있다. 이는 베를리오즈나 리스트 같은 작곡가들이 19세기 후반에 시도한 교향시 형식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한다. 생상스는 특히 이 작품에서 첼로의 모든 음역을 십분 활용했는데, 특히 저음역의 첼로가 풍요로운 텍스처를 표현함으로써 오케스트라의 음향을 넘어 첼로 독주 선율이 돋보일 수 있도록 했다.
이 곡을 협연할 정우찬 첼리스트는 2022년 퀸 엘리자베스 국제 콩쿠르에서 입상하며 라이징 스타로 음악계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이후 2022년 윤이상국제콩쿠르에서 2위와 특별상을 수상했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예술사 과정을 졸업한 후 독일 베를린 한스아이슬러 음악대학 석사 과정에 재학 중이다.
풀치넬라 모음곡은 이탈리아 작곡가 페르골레시(1710~1736)의 음악을 편곡해 만든 1막짜리 발레 음악이다. 1920년 5월 파리 오페라 극장에서 초연됐으며, 수많은 모음곡으로 새롭게 편곡됐다. 스트라빈스키도 여러 번에 걸쳐 ‘풀치넬라’를 새로 다듬었고, 첼로-피아노, 바이올린-피아노 편성으로 편곡해 ‘이탈리아 모음곡’이라는 제목으로 발표하기도 했다.
이번 심야 음악회 지휘는 부산시향 부지휘자 백승현이 맡는다. 백 지휘자는 서울대에서 작곡과 지휘 전공으로 학사, 독일 뉘른베르크 국립음대 대학원에서 오케스트라 지휘와 합창 지휘 석사를 각각 취득했다. 2021년 7회 에른스트 폰 슈흐 상을 공동 수상했고, 올해부터 부산시향에서 부지휘자로 활동 중이다. 공연 문의 051-607-6000(ARS 1번). 전석 1만 원.
김은영 선임기자 key66@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