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수 마스크 벗은 사나이' 롯데 이정훈, 지친 롯데 타선에 연일 ‘활력소’
최근 10경기 타율 4할 맹타 휘두르며 대활약
올해 포수·1루수 대신 지명타자·외야수 출전
서튼 감독 "스스로 기회 얻은 선수, 잘할 것"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타선이 시즌 후반기 한 깜짝 스타의 활약에 한층 더 무게감을 더해가고 있다. 이정훈(28)은 오랫동안 썼던 포수 마스크를 벗고, 그동안 다져온 자신의 타격 역량을 타석에서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롯데는 올 시즌 가을야구 진출 여부를 가를 분수령으로 여겨진 8월 둘째 주 경기에서 살아난 타선에 힘입어 좋은 흐름을 펼쳤다. 롯데는 키움 히어로즈와의 원정 3경기에서 총 23점을 뽑아내며 2승 1패, 위닝 시리즈를 거뒀다. 롯데는 KIA 타이거즈와의 홈 3연전이 열린 11일과 12일 각각 7점과 5점을 얻는 등 한층 개선된 타격감을 선보였다.
롯데는 최근 경기에서 테이블 세터진과 중심 타선의 유기적인 호흡이 어우러져 대량 득점에 성공하고 있다. 특히 안치홍과 정훈이 날카로운 타격감을 펼치고 있고, 올 시즌 롯데에 합류한 이정훈이 지명타자 역할을 톡톡히 해내며 답답했던 공격 흐름에 숨통이 트이고 있다.
이정훈은 2017년 KIA 타이거즈에 입단해 지난 시즌까지 5시즌을 활약한 뒤 방출됐다. 롯데는 지난 시즌이 끝난 뒤 이정훈과 연봉 4000만 원에 입단 계약을 맺었다. 이정훈은 KIA 시절 포수와 1루수로 활약했지만, 롯데에서는 지명타자와 외야수로 기용되고 있다. 이정훈은 올 시즌 유강남(30)·정보근(23)·손성빈(21)에게 포수 마스크를 양보하고, 타격에만 집중하고 있다.
퓨처스리그에서 올 시즌을 시작한 이정훈은 54경기에 출전해 타율 0.288(163타수 47안타) 2홈런 26타점의 좋은 활약을 펼쳤다. 롯데 래리 서튼 감독은 좌타자인 이정훈의 노련한 타격 능력을 높게 평가해 지난달 11일 1군에 합류시켰다.
이정훈은 서튼 감독의 선택에 곧장 응답했다. 이정훈은 지난달 12일 1군 첫 경기에서 대타로 출전해 안타를 터뜨린 것을 시작으로 연일 팀 공격에 힘을 보태고 있다. 8월 들어서는 주전과 대타를 오가던 이정훈은 지난 8일부터는 팀 중심 타선에 선발 출전했다. 이정훈은 기다렸다는 듯이 최근 10경기에서 타율 0.464(28타수 13안타) 2타점 5볼넷을 기록하며 팀 공격 핵심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이정훈은 KBO 리그 역대 세 번째 ‘팀 노히트노런’ 경기를 완성한 지난 6일 SSG 랜더스와의 홈경기에서 팀의 1-0 승리에 디딤돌을 놨다. 이정훈은 양 팀이 0-0으로 맞선 8회 말 선두 타자로 나서 1루수 옆을 빠져나가는 안타를 쳐 냈다. 이정훈은 이 경기에서 대주자 안권수와 함께 팀의 결승점 주인공이 됐다. 지난 9일과 10일 키움과의 경기에서 두 경기 연속 3안타 경기를 완성하며 좋은 타격감을 뽐냈다.
롯데 서튼 감독은 이정훈의 활약에 큰 만족감을 드러내고 있다. 서튼 감독은 “이정훈은 스프링캠프 시절부터 열심히 훈련한 선수”라며 “많은 노력 끝에 스스로 기회를 얻은 선수인 만큼, 분명 팀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칭찬했
김한수 기자 hanga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