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틴 쏘니”… 케인 떠난 토트넘 주장은 손흥민

정광용 기자 kyjeo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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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L 소속 클럽 한국인 주장
박지성 이어 역대 두 번째 사례
첫 미팅서 “같은 목표 향해 가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의 주장으로 선임된 손흥민. 토트넘 홈페이지 캡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의 주장으로 선임된 손흥민. 토트넘 홈페이지 캡처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주장이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의 주장도 맡는다.


토트넘은 13일(한국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손흥민이 클럽 캡틴으로 임명됐다. 위고 요리스에게서 캡틴 완장을 넘겨 받는다”고 밝혔다. 크리스티안 로메로와 제임스 매디슨이 부주장을 맡아 손흥민을 보좌한다.

한국 선수가 EPL 소속팀의 주장이 된 건 박지성에 이어 역대 두 번째다. 앞서 박지성 전북 현대 테크니컬 디렉터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퀸즈파크 레인저스(QPR)로 이적한 뒤 2012년 공식 주장을 맡은 바 있다. 11년 만의 EPL 한국인 주장의 등장이다.

엔지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은 “쏘니(손흥민)는 그라운드 안팎에서 훌륭한 리더십을 갖췄다. 새 주장으로 그를 고른 건 이상적 선택”이라며 “모두가 손흥민이 세계 정상급 선수라는 걸 안다. 로커룸에서 모두의 존경을 받는다. 한국의 주장인 점에 더해 이곳에서 이룬 성취를 따졌다”고 주장 선임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손흥민은 한국 대표팀 주장이기도 하다. 2018년 9월 파울루 벤투 전 감독의 데뷔전부터 주장을 맡은 손흥민은 2018 러시아, 2022 카타르 등 두 차례 월드컵에 주장 완장을 차고 출전해 카타르 월드컵 16강을 이끌었다. 한국 대표팀 역대 최장수 주장인 손흥민은 이제 소속팀 완장도 함께 차게 됐다.

당초 토트넘 주장은 2015-2016시즌부터 완장을 찬 요리스에 이어 골잡이 해리 케인이 유력했다. 하지만 케인이 12일 전격적으로 독일 분데스리가 명문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함에 따라 손흥민에게 돌아갔다.

2015년 토트넘 유니폼을 입은 손흥민은 이제 팀의 최고참급이 됐다. 손흥민 위로는 2014년에 입단한 에릭 다이어와 벤 데이비스 둘뿐이다. 그동안 이룬 업적도 뛰어나다. 손흥민은 토트넘 소속으로 372경기에 출전해 145골을 기록 중이다. EPL 득점왕에 올랐고, 아시아 선수 최초 EPL 통산 100골도 기록했다.

손흥민은 이날 주장 선임 첫 미팅에서 “정말 중요한 시즌이다. 하나로 뭉치자”며 “같은 목표를 향해 같은 발걸음으로, 우리에게 주어진 중요한 시즌을 나아가자”고 말했다.


정광용 기자 kyjeo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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