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 '수도권 위기론' 속 영남권 ‘새 피’ 수혈 위축되나
조기 인재 영입 당내 공감대 확산
PK 중진 차출론 다시 고개 들 듯
위기 과장 ‘지도부 흔들기’ 분석도
최근 논란이 된 ‘수도권 위기론’을 계기로 국민의힘 내에서 수도권 총선 인재 영입 논의가 불붙는 양상이다. 수도권에 가용한 인재를 집중 배치해야 한다는 당내 공감대가 커질 경우, 상대적으로 여당의 ‘안전 지대’인 부산·울산·경남(PK)을 비롯한 영남권에도 중진 차출론 등 여파가 미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안철수 의원은 최근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수도권 총선 전망에 대해 “여러 여론조사에서 내년에 야당을 뽑겠다는 의견이 여당을 뽑겠다는 의견보다 10%(포인트)에서 많게는 20%(포인트)까지 더 많다. 심각한 위기”라고 말했다. 신평 변호사의 발언으로 촉발된 수도권 위기론은 비윤(비윤석열)계에서 집중적으로 확산시키는 양상이지만, 수도권 인재 영입 시계를 앞당겨야 한다는 지적은 친윤(친윤석열)계 내에서도 공감하는 분위기다.
당내 총선 인재 영입 논의의 초점이 수도권에 쏠릴 경우, PK 투입설이 돌던 중앙발 인재 수혈 통로는 위축될 수밖에 없다. 대표적으로 서부산권 징발설이 돌던 안철수 의원은 자신의 의지대로 현 지역구인 경기 성남분당갑을 고수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부와 대통령실 내 영남 연고를 지닌 총선 자원들도 당의 요구에 따라 수도권 출마로 방향을 선회하고, 영남 중진들에 대한 ‘험지 출마설’이 다시 고개를 들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반대 시각도 있다. 국민의힘 지도부에서는 비윤계가 주도하는 수도권 위기론을 ‘지도부 흔들기’로 보는 시각이 적지 않다. 지도부는 최근 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 자체 조사 결과를 토대로 서울은 ‘박빙 우세’, 경기는 ‘박빙 열세’라는 분석도 공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비윤계가 총선 국면에서 영향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위기를 부풀리고 있다는 것이다.
전창훈 기자 jch@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