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 가격 한달전보다 160% 상승…농식품부 “여름배추 날씨 민감, 가격등락폭 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배추 10kg 도매가격 한달 전보다 160% 상승
“여름배추 생산량 적고 생산비 높아 불가피”

올여름 긴 장마와 폭염 등으로 배추와 무 가격이 한달 전에 비해 크게 올랐다. 사진은 고랭지 배추 수확장면. 농식품부 제공 올여름 긴 장마와 폭염 등으로 배추와 무 가격이 한달 전에 비해 크게 올랐다. 사진은 고랭지 배추 수확장면. 농식품부 제공

올 여름 긴 장마와 폭염 등으로 배추와 무 가격이 한달 전에 비해 크게 올랐다. 농식품부는 “여름배추는 생산량이 적어 연중 가격이 가장 높은데다 날씨에 민감해 가격등락폭도 크다”고 말했다.

14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지난 11일 기준 배추 10kg 도매가격은 2만 5760원으로, 한달 전(9880원)에 비해 160.7% 올랐다. 지난해 동기(1만 9096원)와 비교하면 34.9% 상승했다.

무 역시 도매가격이 20kg에 2만 9320원으로 한 달 전보다 127.3% 올랐고, 1년 전보다는 6.1% 상승했다.

배추는 비교적 생육기간이 짧은 편으로 묘를 심은 후 70일 정도면 수확이 가능하다. 요즘은 4계절 모두 생산되고 있다. 배추 생산량은 김장용으로 주로 사용되는 가을배추 비중이 55%로 가장 많고 봄배추는 20%, 겨울배추는 13%이다. 여름배추 12%로 가장 적다.

여름배추는 고랭지라고 불리는 해발 400m 이상에서 주로 생산되며, 특히 7월 하순부터 9월 중순까지 해발 600m 이상의 재배환경에서 생산된다. 이 때문에 생산비가 많이 든다.

농식품부는 “여름배추는 생산량도 적고 생산비도 높아 연중 가장 가격이 높다. 아울러 여름배추는 다른 계절에 생산된 배추보다 저장성이 매우 떨어져 일별 가격 등락폭도 매우 크다”고 말했다.

특히 섭씨 30도 이상 고온이 지속돼 병해가 급속히 확산될 경우 농업인들은 불가피하게 정식 후 60일 내외에서 조기 수확하게 된다. 이렇게 되면 포기당 무게가 감소하고 상품(좋은 상품) 비율도 크게 떨어지며 생산량은 급감한다는 설명이다.

이러한 계절적 특성으로 정부는 연중 가격이 가장 낮은 6월에 배추를 매입해 비축한 뒤 7~9월 공급 부족에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농식품부는 “월별, 분기별 가격 진폭을 줄이기 위해서 적극적인 수급조절을 추진해 농업인들은 지속적인 영농이 가능한 수준의 소득을 얻고, 소비자는 안정적인 가격에 배추를 소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