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장려 상품 잇달아 내놓은 부산은행, 왜?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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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인 시 우대금리 적금 이어
신혼부부 무이자 전세 대출
방성빈 행장 “경제 안정 최우선”

부산은행은 임대주택 입주 신혼부부에게 7년 무이자 전세대출 상품을 내놨다. 부산은행 제공 부산은행은 임대주택 입주 신혼부부에게 7년 무이자 전세대출 상품을 내놨다. 부산은행 제공

공공임대주택에 입주하는 무주택 신혼부부에게 최대 7년까지 무이자로 전세 대출을 지원하는 상품이 등장했다.


BNK부산은행은 14일 신혼부부 주거 안정과 저출산 등 사회적 문제 해소를 위해 ‘부산시 신혼부부 럭키7 전세자금대출’을 출시했다. 결혼 기간 7년 이내 신혼부부는 임차보증금의 90% 범위 내에서 최대 2억 원의 전세자금대출을 최대 7년간 무이자로 이용할 수 있다. 한국주택금융공사가 럭키7 전세자금대출에 대해 전액 신용보증서를 제공하고, 보증료율은 최저 0.02%를 적용해 소비자 부담을 추가로 완화했다.

부산은행은 한 달 전에도 결혼 시 5.0%포인트 우대금리가 적용되는 적금을 출시한 바 있다. 결혼율 감소 문제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으로 결혼 특화 적금 ‘너만 솔로’를 내놓은 것.

적금 가입 대상은 만 19~39세 개인이며 가입 기간별 기본금리 최고 2.5%를 제공한다. 핵심은 최고 6.5%에 달하는 우대금리에 있다. 가입 기간 중 결혼 시 5.0%P 금리를 추가로 제공하며 이 밖에도 △가입자 간 결혼 시 0.5%P △주택청약종합저축 보유 0.2%P △신규 고객 0.5%P 등의 혜택이 있다. 이른바 ‘결혼 특화 적금’이다.

부산은행이 이 같은 낮은 혼인율, 저출생 문제와 관련한 상품을 쏟아내는 데에는 방성빈 은행장의 남다른 문제의식이 배경에 있다.

방 은행장은 취임 한 달여를 넘긴 지난 5월 젊은 직원들과 간담회에서 한 미혼 직원과 결혼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당시 직원은 방 은행장에게 청년들의 결혼 기피 현상의 원인으로 다양한 이유를 꼽으면서도 무엇보다 경제적 안정이 큰 부분을 차지한다는 사실을 설명했다.

과거와 달리 폭등한 부동산 가격과 물가에 고통받는 2030세대에 공감한 방 은행장은 청년들이 결혼하는 데 있어 경제적 부담을 덜 수 있는 상품 마련을 즉각 지시했다는 후문이다. 방 은행장은 “부산은 제2도시라는 위상에 비해 조혼인율은 3.2건으로 8대 특별·광역시 중 대구(3.2건)와 함께 최저치를 기록했다”며 “부산이 ‘청년이 떠나지 않는 도시’가 될 수 있도록 직원들이 다양한 아이디어를 내는 데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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