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맥주 수입량 7월 기준 사상 최대…불매운동 사실상 종료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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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청, 7월 일본 맥주 수입 239% 증가
반도체 수출 규제 이전보다 수입량 많아
일본 어패류 수입량은 4개월 연속 감소해

이날 서울의 한 대형마트 맥주 매대. 연합뉴스 이날 서울의 한 대형마트 맥주 매대. 연합뉴스

지난 7월 일본 맥주 수입량이 8000t에 육박하면서 7월 기준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우리나라에 대한 일본 정부의 반도체 수출규제 이전보다 수입량이 더 늘어났다. 반면 일본 어패류 수입량은 넉 달 연속 줄었다.

16일 관세청 무역통계에 따르면 7월 일본 맥주 수입량은 7985t으로, 지난해 동월보다 239.0% 늘어났다. 이는 관련 통계가 있는 2000년 이후 7월 기준으로는 사상 최대다.

또 2019년 7월 일본이 우리나라에 대한 수출 규제 조치를 단행했을 당시 수입량인 5132t보다도 더 많았고 바로 직전 해인 2018년 7월(7281t) 규모도 웃돌았다.

또 일본 맥주 수입량이 아닌 수입금액으로 봐도 7월 수입액은 지난해 동월 대비 281.9% 증가한 677만 5000달러로, 7월 기준 사상 최대치인 2017년 7월(706만 8000달러) 다음으로 많았다. 사실상 일본상품 불매운동은 종료된 분위기다.

대형마트와 편의점에는 아사히, 삿포로, 기린 등 일본 맥주가 다시 자리 잡고 있다.

지난달 일본 맥주 수입량은 우리나라 전체 맥주 수입량의 35.5%를 차지하며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중국(3141t), 네덜란드(2696t), 독일(1881t), 폴란드(1639t) 등의 순이었다.

한편 지난달 일본 어패류 수입량은 2415t으로 지난해 동월 대비 4.6% 줄었다. 이로써 4월부터 넉 달 연속 감소세가 이어졌다.

수입금액도 959만 9000달러로 21.2% 줄어 역시 넉 달 연속 감소했다. 수입액이 1000만 달러를 밑돈 것은 2021년 8월(756만 8000달러) 이후 23개월 만에 처음이다. 어패류 수입량과 수입액은 활어와 냉장·냉동 어류, 갑각류, 연체동물 등의 어패류를 모두 합한 것이다.

이는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오염수의 해양 방류를 예고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일본 정부는 이르면 이달 하순 해양 방류를 시작하는 방향으로 일정을 조율 중이라고 일본 언론들은 보도하고 있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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