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웅까지 살아났다…'반즈-윌커슨-박세웅-나균안' 롯데 선발 '필승 모드' 부활
박세웅, 15일 SSG전 6이닝 2실점 시즌 5승
'느린 슬라이더' 구종 변화 통해 자신감 획득
반즈·윌커슨 상승세 속 나균안도 복귀 앞둬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안경 에이스’ 박세웅(27)이 천신만고 끝에 다섯 번째 승리를 따냈다. 박세웅은 4승 이후 7번째 등판 만에 승리를 추가하며 길었던 부진의 터널에서 벗어났다. 박세웅이 살아나면서 롯데는 찰리 반즈(27)-애런 윌커슨(33)-박세웅으로 이어지는 선발 체제를 재건했다. 부상으로 퓨처스 팀으로 내려간 나균안(24) 역시 컨디션 회복을 마치고 조만간 1군으로 복귀할 것으로 보여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롯데는 1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시즌 11차전 경기에서 10-6으로 승리했다. 박세웅은 이날 선발 투수로 출전해 6이닝 동안 86개 공을 던지며 2실점 4피안타 3탈삼진으로 시즌 5승째를 챙겼다. 지난 6월 23일 LG 트윈스전 이후 1달여 만의 선발승.
박세웅은 이날 기존의 투구 방식에서 변화를 시도하며 SSG 타선을 효과적으로 상대했다. 박세웅은 최고 시속 150km의 빠른 직구와 함께 슬라이더를 적극적으로 던져 SSG 타자들을 범타 처리했다. 이날 던진 구종은 △직구 33개 △커브 13개 △슬라이더 22개 △포크 12개 △커터 6개. 특히 박세웅은 이날 경기에서 투구 속도를 낮추고 낙차 폭이 큰 ‘느린 슬라이더’를 적극 활용해 땅볼을 유도해 냈다.
박세웅은 경기가 끝난 뒤 “김현욱 투수코치께서 짧고 빠른 슬라이더도 좋지만, 조금 느리더라도 낙폭이 큰 슬라이더를 활용할 것을 조언했다”며 “지난 NC전(8월 3일)에 이어 느린 슬라이더를 던져 봤는데 잘 통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
그동안의 부진에 대한 속내도 털어놨다. 박세웅은 “승수를 쌓지 못하는 동안 제가 가지고 있는 구종만으로는 힘들다는 생각이 들어 패턴에 변화를 주려 많은 공부를 했다”며 “팀이 더 올라가야 하는 시기인 만큼 항상 잘 준비해서 팀이 이기는 데 도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박세웅이 제 기량을 회복하면서 롯데는 그동안 흔들렸던 선발진 구성이 힘을 얻게 됐다. 반즈와 윌커슨이 최근 상승세를 이어 가고 있고 박세웅이 살아나면서 1·2·3선발 체제를 구축할 수 있게 됐다. 이를 통해 순위권 반등에 절실한 연승 체제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반즈와 윌커슨은 확실한 원투 펀치로서 역할을 잘 해 내고 있다. 반즈는 지난달 중순 올스타전 휴식기 이후 5차례 선발 등판해 4승을 거뒀다. 2022시즌 4월 ‘월간 MVP’를 받았을 당시를 떠올리게 하는 완벽한 활약이다. 반즈는 8월 평균자책점이 1.45를 기록할 만큼 무결점 투구를 이어 가고 있다.
롯데 첫 ‘팀 노히트노런’ 경기(8월 6일 SSG 랜더스전)의 주역 윌커슨 역시 한국프로야구 무대 적응을 마쳤다. 윌커슨은 지난달 26일 첫 등판 이후 4경기(15일 기준)에서 2승 평균자책점 1.88을 기록 중이다.
롯데는 ‘나덕스’ 나균안이 1군 무대에서 본래의 모습을 되찾는다면 더욱 안정적으로 승수를 쌓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나균안은 15일 롯데와 KIA 타이거즈의 퓨처스팀 경기에 선발 출전해 3이닝 3실점 5탈삼진 경기를 펼쳤다. 나균안은 컨디션 회복 훈련과 부상 점검을 마치고 이른 시일 내에 1군에 복귀할 것으로 보인다.
나균안이 올 시즌 4월에 보인 활약을 되찾는다면 롯데는 상승세를 이어 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김한수 기자 hangang@busan.com